美 AI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
휴머노이드 10만대 생산 계획 공개
인간형 로봇과 AI, 일상생활 통합 목표
“우리의 목표는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작업자를 전 세계에 배치하는 것이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로봇기업이 4년 내 인간형 로봇 10만대를 기업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와 로봇 분야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집권 2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가운데 나온 깜짝 발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미국의 AI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는 지난 31일 두 번째 상업 파트너와 로봇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브렛 애드코크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회사가 두 번째 상용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10만대를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기업에 휴머노이드 공급”
피규어AI는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다.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회사로 지난해 오픈AI와 AI기반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회사는 창고와 공장, 가정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작업로봇 ‘피규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BMW와 첫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이번에 계약을 맺은 기업의 이름과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애드코크 CEO는 다만 “새 고객사가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고 말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기업이나 물류회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규어AI가 BMW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내 제조와 물류, 의료 현장에 휴머노이드 도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드코크 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향후 두 고객사에 4년간 10만대의 휴머노이드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규어AI는 산업 현장 외에도 가정용 홈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집안 일부터 홈 헬스케어 같은 전문적인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AI 휴머노이드는 이미 춘추전국시대
AI기반의 휴머노이드 작업 로봇 시장은 이미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25일 피규어AI를 비롯해 미국의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테슬라의 옵티머스, 앱트로닉, 중국의 유니트리와 애지봇, 캐나다의 생추어리AI를 포함해 전 세계 16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AI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세계 리더가 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2027년까지 전 산업과 사회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2023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지봇으로도 알려진 즈위안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집안일과 노인 간병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962대를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강력한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옵티머스보다도 훨씬 앞선 생산량이다.
중국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서방 기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매직랩은 3세대 휴머노이드인 매직봇(MagicBot)을 내놓고 가장 앞선 평가를 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경쟁하고 있다. 3세대 로봇은 공장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가정과 같은 생활 공간으로 활동 공간이 확장된다.
공장 노동자, 가사도우미 대체
피규어AI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동맹을 맺고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한때 오픈AI와도 공동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결별했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 기술과의 경쟁에서 단시간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가급적 많은 고객 대신 소수 고객에 집중해서 성장하는 방식이다. 애드코크 CEO는 “상업적 측면에서 초기에는 소수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쪽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피규어AI는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31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첫 휴머노이드 시제품인 피규어01를 공개했다. 피규어01은 사람이 걷는 속도의 17%로 걷는다. 후속 버전인 피규어02는 속도를 7배로 증가시켜 초당 1.2m, 시간당 4.1㎞ 속도로 걷는다. 피규어02는 지난해 독일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하루 1000곳에 배치돼 고정밀 판금 삽입 작업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세 번째 버전인 피규어03도 개발을 마치고 시험 중이다. 회사 측은 아직은 사람보다 느리지만 곧 개선될 것으로 본다.
계획대로 10만대 공급시 유리한 고지 점할
현재로선 피규어의 기술 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애드코크 CEO는 “지난 1월말 새 고객의 사용 사례에서 종단간(엔드투엔드) 신경망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술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종단간 신경망은 입력 데이터를 출력 결과로 직접 매핑하는 신경망 구조로 로봇을 빠른 속도로 훈련시키는 데 활용된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는 “피규어AI가 계획대로 휴머노이드 10만대를 순조롭게 공급한다면 전 세계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후속 개발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설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피드백을 받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10만대 생산 계획 공개
인간형 로봇과 AI, 일상생활 통합 목표
미국의 AI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작업로봇 피규어. /피규어AI
“우리의 목표는 스스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작업자를 전 세계에 배치하는 것이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로봇기업이 4년 내 인간형 로봇 10만대를 기업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와 로봇 분야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집권 2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활을 외치는 가운데 나온 깜짝 발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미국의 AI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는 지난 31일 두 번째 상업 파트너와 로봇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브렛 애드코크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회사가 두 번째 상용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10만대를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기업에 휴머노이드 공급”
피규어AI가 개발한 두 번째 휴머노이드 피규어02는초당 1.2m, 시간당 4.1㎞ 속도로 걷는다. 공장과 물류 센터에서 다양한 물리적 작업을 할 수 있다. /피규어AI
피규어AI는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설립된 신생 벤처기업이다.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회사로 지난해 오픈AI와 AI기반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서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회사는 창고와 공장, 가정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작업로봇 ‘피규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 기업인 BMW와 첫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이번에 계약을 맺은 기업의 이름과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애드코크 CEO는 다만 “새 고객사가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고 말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제조기업이나 물류회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규어AI가 BMW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내 제조와 물류, 의료 현장에 휴머노이드 도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드코크 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향후 두 고객사에 4년간 10만대의 휴머노이드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규어AI는 산업 현장 외에도 가정용 홈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집안 일부터 홈 헬스케어 같은 전문적인 가정용 휴머노이드 시장이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AI 휴머노이드는 이미 춘추전국시대
애지봇으로도 알려진 즈위안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까지 집안일과 노인 간병 일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962대를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경쟁자인 강력한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옵티머스보다도 훨씬 앞선 생산량이다. /애지봇
AI기반의 휴머노이드 작업 로봇 시장은 이미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달 25일 피규어AI를 비롯해 미국의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테슬라의 옵티머스, 앱트로닉, 중국의 유니트리와 애지봇, 캐나다의 생추어리AI를 포함해 전 세계 16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AI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세계 리더가 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2027년까지 전 산업과 사회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2023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애지봇으로도 알려진 즈위안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집안일과 노인 간병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962대를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강력한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옵티머스보다도 훨씬 앞선 생산량이다.
중국 기업들은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도 서방 기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매직랩은 3세대 휴머노이드인 매직봇(MagicBot)을 내놓고 가장 앞선 평가를 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경쟁하고 있다. 3세대 로봇은 공장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가정과 같은 생활 공간으로 활동 공간이 확장된다.
공장 노동자, 가사도우미 대체
피규어AI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동맹을 맺고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한때 오픈AI와도 공동 협력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결별했다. 중국을 비롯한 경쟁 기술과의 경쟁에서 단시간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가급적 많은 고객 대신 소수 고객에 집중해서 성장하는 방식이다. 애드코크 CEO는 “상업적 측면에서 초기에는 소수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쪽에 기대야 한다”고 말했다.
피규어AI는 빠른 속도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31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첫 휴머노이드 시제품인 피규어01를 공개했다. 피규어01은 사람이 걷는 속도의 17%로 걷는다. 후속 버전인 피규어02는 속도를 7배로 증가시켜 초당 1.2m, 시간당 4.1㎞ 속도로 걷는다. 피규어02는 지난해 독일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하루 1000곳에 배치돼 고정밀 판금 삽입 작업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세 번째 버전인 피규어03도 개발을 마치고 시험 중이다. 회사 측은 아직은 사람보다 느리지만 곧 개선될 것으로 본다.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 모습. /테슬라
계획대로 10만대 공급시 유리한 고지 점할
현재로선 피규어의 기술 개발은 순조로워 보인다. 애드코크 CEO는 “지난 1월말 새 고객의 사용 사례에서 종단간(엔드투엔드) 신경망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술이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종단간 신경망은 입력 데이터를 출력 결과로 직접 매핑하는 신경망 구조로 로봇을 빠른 속도로 훈련시키는 데 활용된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는 “피규어AI가 계획대로 휴머노이드 10만대를 순조롭게 공급한다면 전 세계 상업용 로봇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후속 개발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설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피드백을 받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