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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5일 정부가 단행한 경찰 고위직 인사를 두고 야당 등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된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와 연이 닿은 경찰관이 승진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박 국장의 경우 12·3 계엄 전후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수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찰청은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과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자리가 있다.

특히 박 국장은 현재 공석 상태인 서울경찰청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지난해 말 직위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신임 서울경찰청장 임명에 대한 자치경찰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과 2023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각각 파견됐고, 이 기간동안 경무관을 거쳐 치안감으로 두 단계 승진했다. 이후 2023년 10월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박현수 치안정감 내정자. 연합뉴스

박 국장이 계엄 당일 조 청장, 이 전 장관과 통화한 것에 대한 논란도 소명되지 않은 상태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박 국장은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0시 31분에 조 청장과 약 15초간 통화했다. 계엄 선포 약 8분 뒤였다. 이후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과도 오후 11시 10분과 35분에 통화했다. 조 청장이 임 국장을 통해 서울경찰청에 국회 전면통제를 지시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임 국장은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박 국장과의 통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국장은 계엄해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 12분쯤에도 조 청장과 2분 50초간 통화했다. 당시 조 청장은 “계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사표를 내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박 국장은 이후 이 전 장관과 2분 12초간 통화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 박 국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경찰 인사를 담당하는 경찰국장의 업무와 관련됐다고 하더라도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밝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찰 내부에서도 나온다. 경찰청 소속 한 총경은 “계엄 사태에 직접 연루된 피의자는 아니지만 당시 고위직과 연락한 정황 나온 상황에서 승진시키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치안감 승진 대상자를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조정래 경무관은 대통령실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출신이고, 박종섭 경무관은 현재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소속 한 경정은 “여당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니 대통령실에서 친정부 성향의 인사를 고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신정훈 의원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3당 의원 9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의 내란 가담 정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지금 치안정감과 치안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사리에 맞느냐”며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인사를 추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방에 구금돼 있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옥중인사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인사가 있을 수 있나”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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