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전문가들 “학대에 가깝다” 판단
유튜버 A씨가 가정방문 훈련 도중 안전문 안쪽에 있는 개의 목줄을 여러 차례 들어 올려 벽에 내리치는 장면. 유튜브 캡처
목줄을 수차례 잡아당기는 등의 가학적인 방법으로 강아지를 훈육한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겸 유튜버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지난 3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강아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목줄을 수차례에 걸쳐 강하게 잡아당겨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런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A씨는 거친 행동을 보이는 강아지의 목줄을 강하게 들어올려 목을 조이거나 지속적으로 펜스에 충돌하게 하는 방식으로 훈육했다. 크게 짖던 강아지는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낑낑대거나 헛구역질하는 소리를 냈다.
동물자유연대는 같은 해 11월 A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보호법 제10조 제2항에 따르면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나 재산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금한다”며 “A씨는 이미 개가 사람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신체적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수의학과 교수, 수의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A씨의 행위에 대해 ‘학대에 가깝다’는 취지의 의견을 받아 송치 결정을 내렸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나의 훈련법을 논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훈련 방법일 뿐”이라는 내용의 해명 글과 영상을 올린 바 있다.
A씨는 구독자 16만명을 보유한 강아지 행동교정 전문 유튜버로, 물리력을 동반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A씨의 방식을 두고 훈육인지 학대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