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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LGU+도 ‘금지령’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 연합뉴스

정부 부처와 국내 민간 기업들이 중국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딥시크(Deepseek) 이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딥시크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5일 관가에 따르면 대외 통상·무역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부처 내 외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접속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앞서 전날 행정안전부는 산업부를 포함한 정부 중앙부처와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지피티(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공문으로 보냈다. 이에 산업부가 산하 공공기관 등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고, 자체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가운데 딥시크를 콕 집어 접속 제한 조처를 시행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그밖에 중앙부처 가운데는 국방부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군 업무용 컴퓨터에 한해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고 외교부도 비슷한 조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행안부의 공문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인공지능이 내놓은 콘텐츠를 무조건 신뢰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기엔 딥시크를 특정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 그러나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딥시크 이용 제한에 나선 건, 딥시크가 인공지능 학습 과정에서 이용자 정보 등을 과도하게 수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어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 처리 및 보관 방법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진 못했다.


민간 기업들도 잇따라 딥시크 이용 제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사내 업무 목적의 딥시크 서비스 사용을 지양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날 회사 구성원에게 공지했다고 밝혔다. 엘지(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인 컴퓨터를 쓰는 경우라도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권고했다.

네이버는 별도 공지를 내지 않았지만,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업무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기존의 규정이 있는 터라 딥시크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원전 기술을 다루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에이아이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기존에도 원전 관련 보안을 위해 챗지피티를 업무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 엘지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에이아이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데다 사내 피시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이 금지돼 있다.

앞서 딥시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보 유출 및 보안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챗지피티 등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도 사용자의 계정 정보나 챗봇에 입력한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딥시크의 경우 키보드의 입력 패턴이나 리듬까지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그 전에도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업무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처럼 (딥시크를 거론해) 별도의 공지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보안이나 안전성에서 아직 미지수인 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계 각국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는 앱을 내려받을 수 없도록 전면 차단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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