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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업 폐업 신고 20.7% 급증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 경영 악영향
장기화 땐 국가 경쟁력 약화 이어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가 거세다. 공격적인 최저가 상품으로 일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폐업 위기에 놓였다. 덩치 큰 ‘교란종’이 유통업계를 휘저으며 이커머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통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이 약화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순위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2위(912만명), 테무는 3위(823만명)를 차지했다. 1위 쿠팡(3303만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했지만 11번가·G마켓 등 한국 이커머스 전통 강호들을 무리 없이 제쳤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에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2023년 종합몰 앱 사용자 수 4위(486만명)였던 알리는 1년 만에 앱 이용자를 2배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알리는 2027년 이후 최소 17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전체 이커머스 이용자 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 시장에서 강도 높은 마케팅을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무도 알리만큼이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커머스의 공세는 한국의 영세사업자들을 생존 위기로 내몰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통신판매업체(인터넷으로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는 총 9만4850개로 집계됐다. 폐업신고 수가 최고치였던 2023년(7만8580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만에 20.7% 증가한 것이다.

C커머스는 압도적인 모기업의 자본력과 탄탄한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초저가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때로는 손해를 감수할 정도로 제품을 싸게 팔면서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대량생산으로 쌓인 재고를 한국 시장에 초저가로 내놓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C커머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 경쟁을 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도 고통받기는 마찬가지다. C커머스의 한국 진출 초기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적잖았다. 하지만 소비 분야를 가리지 않는 C커머스의 물량 공세가 계속되자 대기업 또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현상이 장기화할수록 유통 내수시장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기고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지만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여전히 제품 안전성 등의 문제에서 소비자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 뒤지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차별점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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