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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영성이나, 사랑, 희생 같은 가치가 아니라,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또 권력이나 돈 같은 세속적인 가치에 무게를 싣는 극단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아예 직접 정치판에 뛰어든 적도 있죠.

위험한 현장에 신도들을 동원하고,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던 전 목사는 이제는 내란 선동 혐의 피의자가 됐는데요.

목사가 어떻게 극우의 상징과 같은 존재가 됐는지, 그의 과거와 현재를 이승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나를 위해 속옷을 내리면 신자, 그렇지 않으면 아니다."

전국 교회를 돌며 설교를 하던 '부흥사' 전광훈 씨의 이름을 대중에 알린 건 공교롭게도 교리가 아닌 막말이었습니다.

[전광훈 목사 (2016년 2월)]
"빤스(팬티) 목사, 무슨 목사, 이게 전부 종북주의자 애들이 나를 공격한 겁니다,"

'모든 게 빨갱이 탓'이라며 노골적으로 '극우'를 불러모았고, 2007년 대선을 계기로 정치색을 드러냈습니다.

[전광훈 목사 (2007년 4월)]
"만약 여기서 이명박 안 찍을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 버릴거야."

이듬해 총선부턴 아예 '극우 개신교' 정당을 만들어 직접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2018년엔 내부 비리로 교단 상당수가 탈퇴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랑제일교회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종교도, 정치도 거칠 것 없이 스스로 성역을 자처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2019년 10월)]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딱 잡고,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공권력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야외에선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다 본인도 감염됐고, 재개발로 인한 사랑제일교회 철거를 두고는 신도들을 동원해 폭력으로 맞섰습니다.

급기야 이제는 국민을 겁박한 비상계엄, 내란을 엄호하는 '배후'를 자임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 (2024년 12월)]
"탄핵은 원천무효로 선언한다. 계엄에 역행한 반국가세력은 즉시 구속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

[김진호/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
"극우는 혐오라는 것을 중요한 토대로 삼고 있잖아요. 주목받음으로써 정치적인 위상을 갖게 되는데 전광훈이란 인물이 적합하죠…시대가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봐야죠"

전광훈 목사는 그간 공직선거법, 집시법, 기부금품법,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수차례 법의 심판대 위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란을 선동하고 소요를 부추긴 혐의로 다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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