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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일 "보안 우려 해소 전까지 임시 차단"
외교·국방부도 접속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LG유플러스, 최근 사내 공지
삼성·SK·포스코 등은 애초 외부 AI 활용 제한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앱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부처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의 업무용 사용을 제한하고 나섰다. 국내외에서 딥시크가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 정보 보호 조치도 불안정하다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일부터 업무망에서 딥시크를 이용할 수 없도록 임시 차단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 부처에서 나온 첫 딥시크 사용 금지 조치다. 임시 차단은 정보 보안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 측에 개인정보 처리 정책에 대한 공식 질의를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아 임시 차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 설명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도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안조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관계부처에서 전반적인 보안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은 각 부처에 최근 공개된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지는 않되, 업무상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보냈다.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 모델의 안전성이 검증될 떄까지 해당 기업의 모델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는 판단하에 사내 업무 목적으로 사용을 지양한다는 공지를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의 이용을 금지하는 사내 공지를 올렸다. 사내망에서 업무용으로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인용으로도 사용을 자제하되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클라우드 업무 환경과 사내망에선 딥시크 관련 도메인 자체의 접속을 차단했다.

기업들의 생성형 AI에 대한 보안 우려가 딥시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애초 '챗GPT 돌풍' 초기인 2023년부터 공개 AI 모델의 사내 사용을 제한했다. 역시 민감한 사내 정보의 유출 가능성을 우려한 탓이다. 포스코와 한화, HD현대, 두산 등도 외부 프로그램을 접속하지 말도록 한 상태라 딥시크만 따로 제한을 두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기업용 AI 서비스를 도입해 사내 업무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LG전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조합한 기업용 GP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사내 인트라넷에서만 활용 가능한 P(프라이빗)-GPT를 운영 중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딥시크 AI를 활발히 쓰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은 4일 공개 보고서를 통해 1월 4주 차 딥시크 앱 사용자 수가 121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AI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뤼튼과 미국의 퍼플렉시티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을 가져와 별도 작업을 한 뒤 자체 구동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면서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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