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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또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 "조태용 국정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국정원장 검찰 진술을 확인해 보니 윤 대통령 말과 내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한국에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알렸다는 겁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당일 저녁 8시쯤, 윤석열 대통령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조 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가 국정원장한테 '아직도 거기시죠?' 저는 미국에 있는 줄 알고 그랬더니 국정원장이 '예 아직도 여기입니다' 이래서 저는 해외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홍장원 전 차장에게 전화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원장님 부재중이니까 원을 잘 챙겨라'라고 얘기하고, '이따가 내가 혹시 전화할 일이 생길지 모르니 비화폰을 잘 챙기고 있어라'."

하지만 조 원장의 말은 다릅니다.

조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한국에 있다고 윤 대통령에게 알렸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어디냐고 물어, 공관이라고 답했고, 대통령이 미국에 안 갔냐고 되묻자, 내일 간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도 당시 통화에서 "원장이 부재중"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달 22일)]
"요지는 한 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 통신축선에 대기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윤 대통령과 홍 전 차장 사이 밤 10시 53분에 이뤄진 이른바 '싹 다 잡아들이라' 통화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조 원장 진술은 엇갈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싹 다 잡아들이라'는 대상은 간첩이었다면서, 계엄과 관련된 건 이미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모두 말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제가 홍장원 차장한테 전화한 거는 계엄 사무가 아니고, 이미 관련된 문제는 원장하고 다 얘기를 했기 때문에‥"

하지만 조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왜 불렀는지 의도를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주장대로라면 국정원 1, 2인자가 모두 거짓말쟁이인 셈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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