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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맏사위가 작년 같은 구상 거론…CNN "21세기형 식민주의"


기자회견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를 장악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 개발에도 여러 차례 관심을 보였다.

중대한 외교 현안에 접근하는 방식에 부동산개발업자로서의 이력과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고 외국의 영토를 장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이 그가 평생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추진해왔던 거래와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시각은 북한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20일 북한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과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한 적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김정은)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해 먼저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슈너는 지난해 모교 하버드대 대담 행사에서 "가자지구의 해안가 부동산은 매우 큰 가치가 있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고 개발하는 방안을 거론해 논란이 됐다.

유대계로 부친에게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은 쿠슈너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는 백악관 외교 정책 선임 고문으로 중동 평화 계획에 깊이 관여했으나 2기에는 별다른 직책은 맡지 않았다.

백악관을 떠난 뒤 2021년 투자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장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을 전후해 중동을 비롯한 각지에서 거액의 투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부동산 거래적 구상이 사실상 21세기식 식민주의라고 비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세기 제국주의 전통에 따라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리는 노골적인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영토를 일방적으로 통제할 법적 권한이 없으며 인구 전체를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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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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