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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역 심사를 하면서 파악된 장교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군 내부망에 며칠간 올라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무 담당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성희롱 피해나 부친의 도박 등 내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차 육군 장교들의 전역 심사 결과 문서.

전역이 허락된 140여 명과 허가되지 않은 40여 명의 소속과 계급,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군 내부 업무망에 올라왔는데, 문제는 해당 업무 담당자뿐 아니라 다른 부대에서도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해당 문서엔 군을 떠나겠다는 사유는 물론 발작성 현기증 등 개인의 민감한 건강 상태뿐 아니라 부친 도박, 아내의 산후 우울증 등 내밀한 가정사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또 성희롱 피해로 인한 약물 치료 등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현역 장교/음성변조 : "군무원이나 그런 쪽으로 재취업을 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혹시나 그런 게 공유가 돼서 나한테 또 나중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전역이 불허된 장교들의 경우 '주식 투자 부채 7천만 원', '자살 시도' '계엄 사태로 복무 의지 저하' 등의 사유가 담겼는데...

계속 복무해야 하는 당사자로선 주변 동료들에게 알려지면 하나같이 곤혹스러운 내용들입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 : "군 간부들의 군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결재 라인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도록 엄격히 관리하는 등 군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해당 문서는 지난 3일 저녁 무렵이 돼서야 열람이 막혔습니다.

군은 담당자가 자료를 비공개 조치 후 내부망에 올렸다면서도, 어떻게 공개가 됐는지 경위는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김한빈/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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