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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지사·김영일 군산시의원 언쟁
김 의원 '거짓말' 발언에 김 지사 발끈
시민들 "부적절한 처사, 사과해야"
전북도, 김 의원 발언 반박 보도자료만
4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2025 도민과의 대화' 행사 시작 전 김관영(가운데) 전북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시민들과 '2036 하계 올림픽 전북 유치' 피켓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군산시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가 군산시민이 참여한 '도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김영일 군산시의원과 고성을 지르며 막말을 주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 본 군산시민들은 "행사 주최자인 김 지사가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4일 군산시청에서 '2025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김 지사는 3일부터 한 달간 14개 시군을 돌며 지역 현안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 전주시, 김제시에 이어 군산시가 세 번째 방문지였다.

김 지사는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시민 500여 명은 객석을 가득 메웠다. 행사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김 지사와 김 의원 간 격한 설전이 벌어지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내년 개항을 앞둔 새만금 신항 운영 방식에 대한 전북도의 입장을 묻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김 지사의 답변을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게 발단이 됐다.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 운영 방식을 두고 김제시와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군산시는 군산항 운영 경험과 새만금 신항 기반시설 대다수가 군산을 중심으로 설계·시공되는 만큼 군산항과 연계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제시는 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군산항과 별개로 무역항을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날 '전북도 입장이 무엇이냐'는 취지의 김 의원 질문에 "새만금 신항을 무역항으로 지정할 권한은 해양수산부가 갖고 있는데, 왜 도지사에게 의견을 묻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항만법 제 5조 5항(항만기본계획 수립)을 보면 필요한 경우 해수부장관이 도지사에게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의원님, 자꾸 말이 반복되니까 (제가) 의원님들하고 같이 간담회를 하겠다"며 말을 끊었다.

김 의원은 "알겠다. 도지사님 의견을 받아 마무리하겠다"며 "최소한 군산시민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무슨 거짓말을 했나. 이 양반이 지금"이라고 발끈했다. 흥분한 김 의원도 "도지사, 당신 똑바로 못해" , "도지사가 무능하게 그렇게 해도 되는건가"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 지사도 "이상한 사람이네", "뭐가 무능해. 당신이 무능하지"라고 맞받아쳤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두 사람을 말렸고, 행사는 서둘러 마무리됐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전북을 책임지는 수장이 시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건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평가다. 고병수 군산항발전협의회 회장은 "두 기관의 소통 부재 때문에 사달이 난 것"이라면서 "김 지사 고향이 군산이고, 이 사태를 잘 매듭지으려면 시민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사과 대신 '김영일 군산시의원 발언 사실 확인' 관련 보도자료만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도는 "김 의원이 언급한 조항은 무역항 지정과 관련이 없다"면서 "군산과 김제시 간 주장이 상반된 상황에서 도가 의견을 제시하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초래해 해수부의 법적 행정절차 추진 시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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