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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2월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인사 체포를 시도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초에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에 이미 알려진 체포 대상자에 더해 최재영 목사의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12·3 내란사태를 수사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초 작성된 이재명·한동훈·우원식·조국 등 기존에 알려진 체포 명단과 유사한 메모를 발견했는데, 여기에는 최 목사의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이 장면을 촬영해 2023년 11월 공개했는데, 이 일로 여론이 악화하고 수사로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여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비상계엄 시점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하달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보다 한달 전인 11월 초에 일찌감치 체포 시나리오가 가동됐을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아울러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받은 체포 명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사석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인물들”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도 비상계엄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가 시작된 시점을 지난해 11월 초로 보고 있다. 11월9일에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국방장관 공관에 모였고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난국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비상계엄을 거론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또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11월 초 작성된 ‘ㅈㅌㅅㅂ의 공통된 의견임.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메모도 확보했는데, ‘ㅈㅌㅅㅂ’는 정보사·특전사·수방사·방첩사령관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까지 포함한 4명의 장군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윤 대통령의 뜻대로 비상계엄 실행 준비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큰 정황이다.

검찰은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4일 비상계엄이 해제되기 직전인 새벽 4시께 “자료를 지우라”고 지시했다는 방첩사 간부의 진술도 확보했다. 또 방첩사 핵심 간부가 부하들에게 “체포 명단도 없다고 하라” 등의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런 지시가 여 전 사령관의 지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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