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대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현신균 (주)엘지씨엔에스 대표이사,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황윤성 메릴린치 서울지점 전무. /연합뉴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LG CNS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공모가 대비 약 10% 하락하며 장을 마쳐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낮은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번도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했으며, 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였으나 이후 하락세를 키웠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5조9972억원에서 5조4062억원으로 감소했다.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60억원, 29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18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청약을 통해 총 555만7414주(공모가 기준 3440억원어치)를 배정받았으나, 종가 기준 평가가치는 310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공모 물량의 절반가량이 맥쿼리자산운용의 구주매출로 구성돼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LG CNS는 2020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맥쿼리 측에 지분 35%를 매각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고, 이번 상장으로 맥쿼리는 투자 지분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작용했다. LG CNS는 인공지능전환(AX)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62%에 달하는 등 대기업 계열사 중심의 매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200 지수 조기 편입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가 대형주 특례편입 요건을 ‘상장 후 6개월 경과’로 변경하면서, 6월 정기변경이 아닌 12월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 CNS가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려면 높은 허들을 넘어야 한다"며 "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포함되려면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거시적 흐름과 무관하게 시장이 날로 확대돼 가는 DX(디지털 전환) AX(인공지능 전환)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증명해가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