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전한길./사진=21세기북스 제공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성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부정선거 의혹 띄우기에 나선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가 "지금 아내가 집을 나가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연봉 60억원'을 받는 일타 강사가 돌연 정치 활동으로 노선을 틀면서 신변 위협까지 받는 작금의 상황에 가족들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전씨는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수험생과 소통하는 네이버 카페에 '2030 너희들을 위해, 내 제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고 글을 썼다"며 "(신변 위협에) 개인 경호도 쓰고 있고,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저는 뭐 이거 하고 싶겠나.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빨리 돌아갈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냐'는 물음에 "저도 제일 고민이다. 진짜 이 분위기라면 저희 아내가 진짜 지금 집 나가려 그런다. 그래서 집회는 3·1절까지, 방송 출연은 2월 11일 딱 잡아놨다"며 "(아내가) '그 이상은 방송 나가지 말고, 꼭 할 말 한 다음 유튜브에서 얘기해라'(라고 했다)"고 답했다.
전씨는 이어 "제가 사실 인기 일타 강사에다가 연봉 60억 버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이런 거 안 해도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자기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받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도 받는다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냐"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전씨는 "(그런데도) 오죽하면 나섰겠나. 저도 마찬가지로 비상계엄 있기 전에는 '탄핵 좀 하네', '예산 삭감하네' 무관심했는데, 탄핵 정국에서 그동안 감춰져 있던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보고 '야 이러다가 대한민국 무너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제 삶에서 비겁한 사람으로 인생을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전씨는 "70, 80년대 운동권 민주화를 외쳤던 분들, 독재에 맞섰던 분들이 지금 민주당 하는 짓거리가 '입틀막', '카톡 검열', '여론조사 협박' 이런다. 이게 진정한 민주당 맞냐"며 "민주당이 아니라 더불어고발당, 더불어독재당 이게 민주냐"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씨는 구속기소 된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저는 윤 대통령이 100% 직무 복귀한다고 본다.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눈치를 볼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는 지지율이 10%도 안 되니까 탄핵 인용해버렸는데, 지금은 국민 상당수가 대통령 직무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달부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키우는 내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전씨는 일부 반대 지지자로부터 신변 위협을 받아 최근 경찰 조치와 사설 경호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에 따르면 그는 설날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경찰서를 찾아 "협박성 이메일을 받았다"면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112시스템에 전씨의 전화번호도 등록해 전씨가 112 신고를 하면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는 기록이 남겨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