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논 한가운데 있는 멸종위기종 큰기러기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남성.

기러기가 놀란 듯 날갯짓을 해보지만 어떤 이유인지 날지를 못합니다.

남성은 몸부림치는 기러기 뒷덜미를 잡아 낚아챕니다.

지난달 12일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큰기러기의 다리에 막대기를 묶어두고 땅에다 박아둔 것으로 보입니다.

[제보자]
"기러기가 그렇게 묶여 있는 줄 모르고 앉아 있길래 쟤는 어디 다쳤나 참 불쌍하다. 희한하다. 저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빨리 도망가야 될 텐데."

제보자는 아침 9시에 기러기를 처음 발견했는데, 4시간이 지나고서야, 두 남성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두 분이 내려가시더라고요. 기러기를 딱 잡으시더라고요. 손으로. 바닥에 그냥 텐트 꽂을 때 쓰는 그 팩을 꽂아가지고 묶어놓은 거였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저거 인간으로서 한 짓은 아니다."

제보자는 이들이 기러기를 망에 넣어서 어디론가 또 이동하더니, 거기에도 묶어놨다고 했습니다.

[제보자]
"화물차 타고 이동을 하시더라고요. 그래갖고 저쪽에다가 또 묶어놓더라고요. 얼음 밭 있는 데다가. 동료끼리 찍고 싶어서 그렇다고 그러더라고요. 제 친구 한 명이 쫓아갔거든요."

이 지역은 큰기러기에게 위협이 되는 검독수리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입니다.

두 남성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큰기러기를 학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새 커뮤니티에서 제기됐습니다.

[제보자]
"진짜 그 말 못 하는 짐승들 입장 바꿔서 지를 한번 묶어놔 봐요. 호랑이 굴에. 아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게 그게 인간이에요. 인간이 아니지."

큰기러기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겨울 철새입니다.

이런 행위는 관련 법률에 따라 징역형이나 3백만 원 이상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범죄입니다.

제보자는 새를 관찰하고 사진 찍는 걸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번 사건으로 안 좋은 시선을 받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16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 위헌법률심판 제청 인용 여부 안 밝혀 랭크뉴스 2025.02.05
47515 미중 관세 전쟁에 테무·쉬인 ‘직격탄’…국제 소포 차단 랭크뉴스 2025.02.05
47514 [단독] ‘회비 천만 원’ 무등록 입시 컨설팅에 학부모 분통…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5.02.05
47513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TGIF 간판 내렸는데… 생존한 빕스·아웃백의 비결은 랭크뉴스 2025.02.05
47512 “총 쏴서 끌어내” ‘윤석열 통화’ 부인한 수방사령관, 검찰선 “‘총’, ‘데리고 나와’ 언급” 랭크뉴스 2025.02.05
47511 카메라 본 전도사 "와하하하"‥'전광훈이 선동?' 묻자 대뜸 랭크뉴스 2025.02.05
47510 장성규 "故오요안나에 비하면 먼지 같은 고통이라 침묵했는데…" 랭크뉴스 2025.02.05
47509 “국공립 어린이집 오면 재산·주거 침해”…종로구 한복판 아파트의 찬반 격론 랭크뉴스 2025.02.05
47508 코스트코 배짱영업, 연회비 두자릿수 인상…이래도 괜찮나 랭크뉴스 2025.02.05
47507 ‘내란 가담’ 의혹 박현수, 서울청장 유력…윤 정부서만 3계급 승진 랭크뉴스 2025.02.05
47506 여친에 무릎 꿇고 반지 건넨 옥택연…"결혼설 사실 아냐" 일축 랭크뉴스 2025.02.05
47505 북극 한기에 삼한사온도 깨졌다…주말까지 '체감 -20도' 강추위 랭크뉴스 2025.02.05
47504 "트럼프가 尹 구원? 꿈 깨라"‥美 외교지 "그는 관심 없어" 랭크뉴스 2025.02.05
47503 중국의 '트럼프 관세 전쟁' 대응법은... "우리 때리면 너희도 아프다" 랭크뉴스 2025.02.05
47502 저축왕으로 거듭난 글로벌 Z세대 랭크뉴스 2025.02.05
47501 북극이 미쳤다? 평년보다 20도 높아…"한반도 덮친 혹한 원인" 랭크뉴스 2025.02.05
47500 "尹, 혼자 운동하며 매일 접견"…'구치소 청문회' 허탕친 국조특위 랭크뉴스 2025.02.05
47499 "거짓말" VS "이상한 사람" … 난장판된 전북 도민과의 대화 랭크뉴스 2025.02.05
47498 [단독] 검, 여인형 휴대폰서 “ㅈㅌㅅㅂ 4인은 각오” “최재영” 메모 확보 랭크뉴스 2025.02.05
47497 “첫 IPO 대어였는데”…LG CNS 상장 첫 날 10% 급락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