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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체 'AI 윤리 원칙'서
'해악 초래할 기술' 등 삭제
국방부와 협력 가능성 시사
4일 중국 베이징 구글 사무실 앞에 구글 로고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 개발 등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 행정부와 실리콘밸리 간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것과 맞물려, 향후 미 국방부 등과 협력해 AI를 군사적으로도 이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자체 'AI 윤리 원칙'을 업데이트하면서 'AI 기술을 무기나 감시에 적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구글의 AI 원칙에는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가 추구하지 않을 응용 분야'라는 항목 아래 △무기 개발 △감시 기술 △해악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 △국제법 및 인권 원칙을 위반하는 사용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현재는 이 항목 자체가 제거돼 있다. AI 윤리 원칙은 2018년 처음 제정됐다.

구글은 이 같은 원칙 수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블로그를 통해 "기업과 정부 등이 협력해서 AI를 통해 사람들을 보호하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며, '국가 안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P는 "구글은 그동안 AI의 국가 안보 활용을 제한하는 몇 안 되는 주요 AI 기업 중 하나였다"며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구글에 합류한 뒤 2015년 인터뷰에서 '딥마인드 기술은 군사 또는 감시 목적으료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 약속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순다르 피차이(왼쪽) 알파벳 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클 호로위츠 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 교수는 "구글의 발표는 미국의 기술 산업과 국방부 간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구글이 현실을 반영해 정책을 변경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WP에 말했다. 오픈AI는 지난해 말 방산업체 안두릴과 협력해 미 국방부용 AI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앤스로픽도 실리콘밸리 방산업체 팔란티어와 함께 미국 정보기관·국방부가 자사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수년째 미국 국방부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AI 업체들이 전부 AI의 군사적 활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구글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원칙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눈치 보기'라는 해석도 있다. 새 행정부와 더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입장을 뒤집은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오랜 기간 견지해 온 '다양성 정책'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없애거나 축소하고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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