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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만행 인정하고 의결 무효 선언해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이 최 회장 측의 대타협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영풍은 5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없애기 위해 일으킨 불법적인 기습 조치는 사실 사변이나 다름없다"며 "진정한 타협을 바란다면 대주주를 무시하며 벌여놓은 일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2일 밤 기습적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 행사를 가로막았다. 이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신청과 신임 사외이사 7명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검찰 고발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다음날인 1월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MBK파트너스 측에 "경영참여의 길도 열어놓겠다"며 소모적인 갈등을 중단하자는 대타협을 제안했다.

당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연합한 영풍과의 관계 회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영풍·MBK 측은 "위법한 결과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취소 및 원상회복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화 불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풍은 최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에만 대타협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장장 4개월여에 걸쳐 MBK파트너스를 '투기세력', '중국자본'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음해공작을 해오던 최 회장이 돌연 회심이라도 한 것이냐"면서 "게임의 룰을 무시하고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든 후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니야'라며 태연히 구는 소시오패스 연기라도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간 최 회장 측이 대주주인 영풍이 제기한 의혹들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고, 영풍을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회삿돈 수천억원을 중학교 동창이 만든 신생 펀드에 출자하고, 그 펀드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일을 두고 회사의 대주주가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 부당한가"라며 "미래 신성장산업에 투자한다며 사업 형편이 불투명한 외국 기업을 수천억원에 인수했지만 불과 1, 2년 만에 그 돈이 사라진 일에 대해 대주주가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 적대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돌아갔다면 1대주주가 제기한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즉시 감사위원회를 소집하고 중립적 외부감사기관을 고용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숨김없이 밝혀야 마땅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최 회장 측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주장에 대해서도 "고려아연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1대주주가 가장 큰 재산적 피해를 입는다"며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어 1대주주보다 더 고려아연을 사랑할 이유를 품은 자가 대체 어디에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영풍은 "최 회장이 진정한 타협을 바란다면 1월 23일 임시주총장에서 벌인 일들의 위법 부당했음을 인정하고 그 의결의 효력이 없음을 선언해야한다.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벌인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로 회사 순자산의 20%에 가까운 가치를 유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자사주 공개매수는 회사를 떠나는 주주들에게 남아있는 주주의 재산을 털어 웃돈까지 주는 행위였다"며 "남은 주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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