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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면 비판했지만 국내 “다양성 촉구”로 통역
레이디 가가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아 참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미국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그래미 시상식에서 트랜스젠더들의 존재를 존중하라는 취지의 수상소감을 밝혔지만, 국내 생중계 방송에선 이런 발언이 통역되지 않아 ‘성소수자 지우기’란 비판이 일고 있다.

가가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로 듀오·그룹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밤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트랜스젠더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퀴어(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음악은 사랑입니다.

(I just want to say tonight that trans people are not invisible. Trans people deserve love. The queer community deserves to be lifted up. Music is love. Thank you.)”

그래미 시상식 현장에선 가가의 수상소감에 대한 기립박수가 나왔지만, 이를 독점 생중계한 케이블 채널 엠넷은 동시통역 과정에서 “다양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포용하고 음악의 가치를 (가가가) 말했던 것 같습니다”라고만 전했다.

가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트랜스젠더 배제’ 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성별이 남성과 여성, 단 두가지 뿐이라는 것”이라고 선언한 데 이어, 미성년자의 성별 전환을 돕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가는 평소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을 적극 옹호하는 내용의 노랫말을 여럿 쓰고 불러 왔다.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선 “성소수자는 투명인간이 아니”라는 발언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통역이 전형적인 ‘성소수자 워싱(지우기)’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외 대중문화 시상식 중계 때마다 차별·배제에 반대하는 내용이 생략되는 문제가 반복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엠넷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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