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용한파 속 고용 질도 나빠져…상용직, 2002년 이후 최소폭 증가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서울=연합뉴스) =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 모습. 2024.12.26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고용 한파 속에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이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는 등 임금근로자 고용의 질도 나빠졌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3만2천명 줄었다.

자영업자 규모는 2021년(-1만8천명) 이후 처음 감소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1만9천명, 5만7천명 늘었다.

작년엔 특히 1인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4만4천명 줄어든 422만5천명으로, 2018년(-8만7천명)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9년 8만1천명, 2020년 9만명, 2021년 4만7천명, 2022년 6만1천명 증가하다가 2023년에는 증가폭이 3천명으로 축소됐다.

작년에는 도소매업, 농림어업,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누적된 고금리와 인건비 상승,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영업은 내수 그 자체를 의미한다"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들이 폐업해 임시직 또는 일용직으로 옮겨갔거나 실업자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사업을 키워서 직원을 채용하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증가 폭도 축소되며 자영업 전반의 불황이 드러났다. 고용원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사업 확장보다는 문을 닫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2천명 늘었다. 증가폭은 2022년(5만8천명), 2023년(5만4천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기쁘지 않은 소상공인의 날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소상공인의 날인 5일 서울 한 전통시장 음식점이 폐업한 모습.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4일 '2024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 보고서에서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 당 이익(매출-지출)은 1천2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3.7%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11.5 [email protected]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2천204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21만4천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천635만3천명으로 18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은 2002년(16만2천명)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와 최소치를 기록했다.

2022년(80만5천명) 대폭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2023년(47만8천명)에 이어 작년에도 작용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경기 침체로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줄거나 장시간 근로보다는 짧은 시간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인 상용직은 통상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취업층으로 꼽힌다.

지난해 임시근로자는 15만4천명 늘었고 일용직은 12만2천명 줄었다.

김광석 실장은 "고금리 영향으로 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채용을 줄이면서 상용 근로자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표] 자영업자 규모 및 증감(단위: 천명)



[자료: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66 "트럼프, 加·멕에 전면관세 직전 비서실장은 '車는 예외' 언급" 랭크뉴스 2025.02.05
47265 배현진, 故오요안나 사건에 "MBC, 괴롭힘 쉬쉬하는 문화 있다" 랭크뉴스 2025.02.05
47264 독주하는 엔비디아, 부상하는 브로드컴… 속내 복잡해진 리사 수 AMD CEO 랭크뉴스 2025.02.05
47263 전한길 ‘부정선거론’ 가담에 전 동료 유명 강사 “부끄럽고 자괴감” 랭크뉴스 2025.02.05
47262 ‘제2반도체’ 꿈꾼다…새로운 성장 신화 쓰는 K방산 [진격의 K방산 ①] 랭크뉴스 2025.02.05
47261 트럼프 “‘이란이 나를 암살하면 완전히 말살하라’ 지시” 랭크뉴스 2025.02.05
47260 [단독]"한강 5㎝ 상승, 홍수 위험"…잠실마리나 제동 건 한강청 랭크뉴스 2025.02.05
47259 尹측, '호수에 비친 달 그림자' 해석…"실체 없는 수사, 희한한 재판이란 취지" 랭크뉴스 2025.02.05
47258 “우리 대통령이 트럼프에 승리했다” 랭크뉴스 2025.02.05
47257 "학폭 후유증 괴로운데…"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 배정한 교육청 랭크뉴스 2025.02.05
47256 “체감 영하 20도, 한국 맞아?”…'이 질환'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랭크뉴스 2025.02.05
47255 트럼프, 오는 9일 슈퍼볼 직관…'해리스 지지' 스위프트와 조우? 랭크뉴스 2025.02.05
47254 [팩트체크] AI가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한다? 랭크뉴스 2025.02.05
47253 500여 차례 지진 공포 산토리니섬…수천 명 탈출 행렬 랭크뉴스 2025.02.05
47252 홍장원 “여인형, 정확히 ‘체포조’ 단어 썼다”…‘메모’ 놓고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5.02.05
47251 홍장원 "尹, 싹 잡아들여 말해"  尹 "계엄 무관, 간첩 수사 얘기" 랭크뉴스 2025.02.05
47250 뉴욕증시, 무역전쟁 우려에도 협상 기대에 상승…나스닥 1.4%↑(종합) 랭크뉴스 2025.02.05
47249 [단독]법정관리 한 달 전인데···HUG 신용평가 ‘만점’받은 신동아건설 랭크뉴스 2025.02.05
47248 다시 6만전자 갈까…'2심 무죄' 이재용, 샘 올트먼 만났다 랭크뉴스 2025.02.05
47247 [르포] 영하 10도 혹한의 밤…노숙인들은 여전히 거리에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