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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채용 비중 높아지며 양질의 일자리서 멀어지는 청년들


취업 시장 재편, 20대 취업문 좁아져…구직 활동 위축·단념 악순환

2021년부터 생애 총 취업기간 20년 아래로…평생 총소득도 감소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면서 별다른 경력이 없는 20대 청년층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평생 벌어들일 소득도 줄어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면서 경력이 없는 사회초년생(실업자 또는 임시·일용직)이 상용직으로 한 달 이내에 취업할 확률은 2010년 1.8%에서 2021년 1.4%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경력자들의 취업 확률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실제로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 가운데 신입 정기 공채가 남아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2019년 현대차그룹이 공채를 폐지했고 SK도 2022년 수시 채용 방식으로 바꿨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년 조사를 보면, 기업들의 채용계획에서 경력직 비중은 2009년 17.3%에서 2021년 37.6%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한은은 취업 환경이 경력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20대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폭이 30대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경력자와 비경력자가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모형 분석한 결과, 20대 고용률은 동일한 기회가 있을 때 44%였으나 경력직 채용이 늘면 34%로 10%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는 같은 가정하에서 고용률이 54%에서 51%로 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20대가 30대보다 비경력자가 많은 탓에 경력직 채용 환경 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셈이다.

한은은 또 경력직 채용 증가로 사회초년생의 생애 총 취업기간이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연 5% 금리의 현재 가치로 환산)도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사회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을 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한은은 특히 경력 채용이 늘면서 비경력자인 20대에서 구직활동을 덜 하거나 구직 단념자가 늘어나는 등 구직 노력이 30%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20대의 고용률이 현재보다 5.4%포인트 더 떨어진다고 봤다.

이 경우 20대의 생애 총 취업기간이 1년6개월 단축되고 생애 소득도 10% 더 감소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채민석 한은 고용분석팀 과장은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중소기업·비정규직에서도 청년들이 경력 개발을 시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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