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딥시크 충격 이후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오늘 서울에선 삼성, SK, 카카오 등 국내 AI 거물들이 오픈 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을 만났는데요.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고 반도체 생산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 요동치는 AI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산 딥시크 등장으로 최근 부쩍 관심을 끌고 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챗 GPT로 쌓은 AI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와 막대한 투자금을 찾아,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습니다.
가장 먼저 한국의 개발자들을 만난 뒤 재계 2위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면담했고, 카카오의 기자간담회에 깜작 등장해 두 회사가 함께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5천만 명이 하루 수십·수백 번씩 이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의 막대한 이용자 경험 데이터와 오픈AI의 기술을 결합해 윈-윈 하자는 겁니다.
[샘 올트먼/오픈AI 최고경영자]
"(한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장입니다.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런 파트너십을 적극 환영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오후엔 서초동 삼성 사옥에 테크업계 거물들이 모였습니다.
오픈AI와 함께 72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사업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손정의 소프트 뱅크 회장이 일본에서 날아와, 샘 올트먼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만남에 합류했습니다.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습니까?) 계속 논의할 계획입니다. 굉장히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샘 올트먼이 분 단위로 한국 기업인들을 찾은 건 소위 '가성비 AI' 딥시크의 충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새롭지 않다'며 겉으론 여유를 부리지만, 수익성과 시장 주도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눈앞에 바짝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제조기술과 AI 서비스를 모두 갖춘 한국 기업은, 매력적인 고객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반도체가 1번이라고 생각하고요. (오픈AI가) 단말기를 만든다면 생산 능력을 활용할 것 같습니다. 이걸 기회로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확고하게 잡아야 될 것 같고요."
AI 시장에 아직 '절대' 강자는 없다는 걸 보여준 딥시크.
AI 패권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윤병순, 나경운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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