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 등을 또 다시 부인했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지시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게 마치 호수 위에 빠진 달 그림자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는데요.
헌재에 나올 때마다 검찰의 공소장을 깎아내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에 군 병력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재작년 10월 국정원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시스템 점검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많이 부실하고 엉터리라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지시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검찰에 있을 때도 선거 사건을 보고 받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엉터리 투표지들이 많았다는 이유로 병력을 투입했다는 겁니다.
다만 자신이 내린 지시는 시스템 점검이었을 뿐 서버 압수 지시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이 2시간 만에 해제됐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회 해제 결의가 있으면 즉시 해제할 거라는 말은 국무위원들에게 계엄 전에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경고용 계엄'이라고 해놓고, 국무위원들한테는 한마디도 한 적 없다고 자백한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이진우·곽종근 전 사령관 등에게 전화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뭐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뭐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 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고요."
검찰은 국회와 선관위 장악, 선관위 전산 자료 압수,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의결 저지 등, 이번 비상계엄의 주요 국면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아무 일도 없었던' 평화적 계엄은 공소장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헌재는 윤 대통령의 증인 직접 신문을 금지했습니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증인을 직접 신문하는 것은 금지하고, 증언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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