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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청문회에 나온 대통령의 최측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도 증인 선서를 하지 않고 증언 자체를 아예 거부했습니다.

국회에서 증언을 하면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서 그렇다는 핑계를 댔는데.

그렇게 국민 혼란을 걱정한다는 사람이 비상계엄 당시엔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서,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에 협조하라며 소방청장에게 직접 전화까지 했다는 거죠.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양심에 따라 숨김없이 사실대로 증언하겠다"는 증인 선서.

1차 청문회에 이어, 오늘도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혼자서만 선서를 거부했습니다.

[안규백/내란국조특위 위원장-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유가 있으십니까?> 제가 수사기관에서 집중적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 다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증언을 하면 국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이유로 댔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엄 포고령에도 없었던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일 날 이 장관에게 직접 지시한 거"라고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했지만, 이 전 장관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MBC, JTBC, 여론조사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 단수하라'는 내용의 문건을 받아 본 적 있죠?>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참 처참합니다. 김용현이 거짓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이상민 장관도 동의하는 겁니까?>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증언을 거부하실 거면 선서는 왜 안 하셨나요?>"

반면, 허석곤 소방청장은 "계엄 당일, 이 장관이 언론사 단전·단수 관련해 협조를 지시하는 전화를 했다"고 거듭 증언했습니다.

답변 거부로만 일관하다 보니, 본인의 두 달 전 발언조차 대답 못하는 촌극도 빚어졌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작년 12월 5일)]
"점심 무렵 윤석열 대통령님과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오늘, 국회)]
"<점심 무렵에 대통령님과의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국회에서 그렇게 답변을 하셨는데요. 기억나십니까?>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역사 앞에 정직해야 할 국무위원이 개인 재판 때문에 증언하지 않겠다니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냐", "평생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분이 상황의 엄중함을 모르냐"는 질타가 나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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