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층 스프링클러 미작동 이유 추가 감식 중
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는 옥상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우레탄폼 바닥에 튀어 발생했다는 현장 감식 결과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 만인 4일 경찰,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에 "감식 결과 건물 옥상에서 진행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우레탄폼 바닥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원래 3층 규모인데 옥상에 작은 규모의 임의 증축 건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건물을 더 높이기 위한 증축 공사에 들어가 임의 증축물은 다 철거한 상태였고, 옥상에 있던 철제 계단 제거를 위한 용접 과정 중 불꽃이 튀었다는 게 감식팀 설명이다.

완전 진압에 7시간이 걸릴 정도로 불이 빠르게 번진 건 옥상 바닥 내장재가 우레탄폼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우레탄폼은 건축 내장재로 사용되며 단열 효과가 뛰어나지만, 불이 붙기 쉽고 빠르게 연소하는 특성이 있다. 화재 확산 속도가 빠르고, 불에 타면 시안화수소 같은 유독가스를 배출해 피해를 키우기도 한다.

감식팀은 화재 발생 직후 당시 작업자들이 매뉴얼에 따라 초기 대응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식팀 관계자는 "용접 작업 현장에 소화기와 방화수가 비치되어 있었고, 소화기가 사용된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용접 시 화기 감시자를 배치하고, 소화기, 물통 등을 갖춰야 한다. 3층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추가 감식이 진행 중이다. 화재 발생 당일 소방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박물관이 공사 중이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도록 중단된 상태였다"고 했다. 스프링클러설비 화재안전기준에 따르면, 기존 건축물이 증축·개축·대수선되거나 용도 변경될 때 배관·배선 공사가 어려우면, 기능과 사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스프링클러설비의 설치·유지 기준을 일부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8시 40분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260명, 장비 76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6시간 42분 만인 오후 3시 22분에 완전히 불을 껐다. 박물관에서 공사 중이던 작업자 6명 중 4명은 자력 대피했고, 2명은 구조됐다. 40대 소방대원 1명이 철근에 맞아 추락해 부상을 입었지만, 박물관이 휴관 상태라 관광객 등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장 유물들도 방화벽이 설치된 1층 수장고에서 별도 관리 중이어서 무사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11 무속인 비단아씨 "노상원, '김용현과 잘되면 다시 나랏일' 얘기" 랭크뉴스 2025.02.04
47110 홍장원 ‘체포조 메모’ 논란... 尹 “말이 안 된다” 랭크뉴스 2025.02.04
47109 기자 아닌 20대 자영업자…서부지법 난동 주도 ‘녹색 점퍼남’ 구속 랭크뉴스 2025.02.04
47108 윤석열, “싹 다 잡아들여” 홍장원 증언 깎아내리기 총력 랭크뉴스 2025.02.04
47107 연금계좌 해외주식ETF 배당 이중과세 논란…정부, 대책 논의(종합) 랭크뉴스 2025.02.04
47106 中 귀화 쇼트트랙 임효준 "金 따고 싶다…땀·눈물 흘리며 준비" 랭크뉴스 2025.02.04
47105 윤 “선관위 군 투입 내가 지시”…“엉터리 투표지 많았다” 랭크뉴스 2025.02.04
47104 전한길 영상에 폭탄테러 댓글 단 40대 자수 "장난이었다" 랭크뉴스 2025.02.04
47103 15억 들인 운동장, 5분만에 망쳤다…한밤 '무개념 드리프트' 뭔일 랭크뉴스 2025.02.04
47102 홍장원, 尹 면전서 “‘싹 잡아들여’ 지시받았다” 증언 랭크뉴스 2025.02.04
47101 “폭탄주가 약! 혈뇨 싹 낫더라” 이성윤 기겁하게 한 연수생 尹 랭크뉴스 2025.02.04
47100 법제처장 "헌재, '마은혁 미임명' 위법이라 판단하지 않을것" 랭크뉴스 2025.02.04
47099 전한길 유튜브에 폭탄 테러 암시 댓글… 40대 남성 자수 랭크뉴스 2025.02.04
47098 돌아온 ‘썰전’과 ‘질문들’...수상한 시절, 시청자 몰릴까 랭크뉴스 2025.02.04
47097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종합) 랭크뉴스 2025.02.04
47096 [속보]홍장원 “윤석열이 ‘싹 잡아들여’ 지시”···윤 측 “간첩 잡아들이라 한 것” 랭크뉴스 2025.02.04
47095 "'넥슨 집게손' 네가 그렸다며" 엉뚱한 여성 모욕한 악플러 檢 송치 예정 랭크뉴스 2025.02.04
47094 계엄 전날 노상원에게 비화폰?‥민주 "김성훈이 불출대장 삭제 지시" 랭크뉴스 2025.02.04
47093 [속보] 尹 "홍장원에 '방첩사 도우라' 통화, 계엄과 무관" 랭크뉴스 2025.02.04
47092 “선생님 말씀에 울어” 전한길 폭탄테러 글…40대 자수 랭크뉴스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