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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명 배우 쉬시위안. AP=연합뉴스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쉬시위안(48·한국명 서희원)이 독감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진 뒤 대만에서 독감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 대기 줄이 생기고 문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9일간의 춘제(설) 연휴가 끝난 후 출근 첫날 들려온 쉬시위안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시민들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앞다퉈 의료기관 등에 몰렸다.

대만 남부 타이난의 보건 관계자는 갑자기 접종 희망자가 약 30% 늘어나고 지역 의료기관에 20∼30명의 접종 대기 줄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접종하고 남은 백신 7000 도스(1회 접종분)도 3시간 만에 예약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중부 타이중의 보건 관계자도 의료기관에 걸려 오는 전화가 사실상 독감 백신 예약 문의 전화라고 말했다. 동부 화롄 지역은 백신 접종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잔여 독감 백신은 3073 도스뿐이라고 전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지난 3일 임시 기자브리핑에서 지난달 19∼25일 유행성 독감으로 인한 내원 환자 수가 16만2000여명으로 집계돼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구매한 잔여 독감 백신이 20만여 도스에 이른다면서 3073개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본인 부담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쉬시위안 여동생인 방송인 쉬시디는 3일 낸 성명에서 "설 연휴에 우리 가족이 모두 일본으로 여행을 왔는데, 내 가장 소중하고 다정한 언니가 인플루엔자(독감)에 따른 폐렴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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