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중 오픈AI와 첫 제휴
'카나나' 등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도입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
'카나나' 등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도입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카카오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끌어 온 오픈AI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개인화한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를 통해 두 회사의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국내 기업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정 대표는 "두 회사는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 내 최고의 AI 기술로 최고의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동 비전을 두고 2024년 9월부터 논의해 왔다"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 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 손을 잡은 이유를 "카카오는 기술이 일상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혁신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다"면서 "카카오와 AI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메시징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 등 모든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개할 AI 챗봇 '카나나'를 비롯해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챗GPT' 등 최신 AI 모델을 활용한다. 또 사내에 기업용 AI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생산성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면서도 거대 기술기업(빅 테크)과 협력해 고도화한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공개했는데 오픈AI의 협력으로 이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됐다.
두 회사는 국내 이용자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도 공동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정 대표는 "메신저와 지도, 모빌리티, 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오픈AI가 일반 인공지능(AGI)으로 가는 길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AI 채택률이 굉장히 높고, 에너지와 반도체, IT 기업 등 적합한 역량이 많다"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카카오와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