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등 IT 기업 최고경영진을 잇따라 만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전 9시30분쯤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올트먼 CEO와 회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의 공개 만남은 지난해 1월과 같은 해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회동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배석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 데이터센터 등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AI 업계를 놀라게 한 중국 딥시크에 관한 의견도 나눌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전날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을 대신할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오픈AI와 SK그룹 간 협력을 예상하고 있다.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들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한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과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또다시 만나 급변하는 AI 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이날 같은 호텔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도 만남을 갖는다. 카카오는 AI 비서 앱 '카나나'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으로 양사 간 협업 여부 등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후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등과 만나는 등 십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 이재용 회장, 노태문 모바일사업부(MX) 사장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한 올트먼 CEO의 이번 행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맹추격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시점에서 이뤄져 동맹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SK,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과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딥시크의 맹추격에 맞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