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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고용시장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 급증
단시간 근로자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1월 22일 오전 서울 시청 앞 부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고용시장의 질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난 이들과 일주일에 근무 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무자가 크게 늘었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954명으로 집계됐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의미한다. 개인적 이유나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으로 그만둔 퇴직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업 채용 방식 변화로 단시간 근무자 대거 양산2023년과 비교하면 10만6761명(8.4%) 늘어난 수치다.

전체 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9%였다. 퇴직자 10명 중 4명이 원치 않게 회사를 그만뒀다는 뜻이다.

비자발적 퇴직은 '코로나19 쇼크'로 2019년 132만9927명에서 2020년 180만6967명으로 47만7029명(35.9%) 급증했다. 이후 2021년 169만3825명·2022년 129만8454명·2023년 126만6191명 등으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다시 늘었다.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전반적인 성장세도 둔화하면서 비자발적 퇴직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시간 취업자가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고용의 질도 악화했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는 2023년 226만8000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23만2천명(10.2%)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로 최대 규모다.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도 지난해 881만명으로, 900만명에 육박했다. 이 역시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3.9%에서 지난해 30.8%로 뛰어오르면서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일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인 셈이다.

반면, 주 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27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0.7%) 줄었다.

단시간 근로자가 는 것은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 수시 채용을 늘리는 추세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업까지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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