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로 운송 능력 13배 증가
“그간 에어인천은 베트남,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주력했는데,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운임이 높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시 강서구 에어인천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통합 운영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인천은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7월 뉴에어인천 출범을 목표로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제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1993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미국, 중국 법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18년엔 선박용 엔진 제작사 HSD엔진(현 한화엔진) CFO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 측 추천으로 에어인천 대표이사가 됐다.
김 대표의 첫 과제는 조직 통합이다. 그는 “항공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으로 두 조직이 잘 어우러지도록 융합하는 걸 소임으로 여기고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각 부문에서 협업이 이뤄지도록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에어인천 직원들의 처우를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7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778명이 이관될 예정인데, 이들에겐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에어인천 직원 수는 기존 174명에서 약 1000명으로 늘어난다. 인원이 늘면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마곡원그로브 빌딩으로 본사를 옮기고, 사명도 바꾼다.
통합 운항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운임 단가가 높은 미주 노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에어인천은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보잉 747-400F 화물기 1대를 임차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보잉 737-800SF 4대를 갖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에서 보잉 B747-400F 10대, 767-300F 1대가 올 예정이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기종은 대당 20톤(t)정도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보유 기종은 대당 100t, 50t을 실을 수 있다. 항공기에 물건을 가득 실어 운송한다고 가정하면 운송 물량이 지금보다 13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노후 기체가 대다수여서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화물기 연수는 30년이 넘어가면 퇴역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의 평균기령은 약 27년, 에어인천 화물기 4대의 평균 나이는 약 24년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통합효과가 나타나면 통합 에어인천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2023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1조6000억원이었다. 보통 여객기 하부 화물칸에 짐을 싣는 밸리카고와 화물기 매출 비중이 3대 7인 점을 고려하면, 화물기 매출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에어인천 매출액(2023년 기준 707억원)을 더하면 예상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김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통 사모펀드는 5년 정도 경영하면서 몸값을 높인 뒤 투자금을 회수한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계약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보다 기업규모가 훨씬 작고, 경력도 짧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각자 뜻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 즐겁게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에어인천은 베트남,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이 주력했는데,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운임이 높아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시 강서구 에어인천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통합 운영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인천은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7월 뉴에어인천 출범을 목표로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가 20일 서울 강서구 에어인천·아시아나카고 통합 태스크포스(TF) 현판 앞에 서 있다. /양범수 기자
김 대표는 제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1993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미국, 중국 법인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18년엔 선박용 엔진 제작사 HSD엔진(현 한화엔진) CFO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에어인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 측 추천으로 에어인천 대표이사가 됐다.
김 대표의 첫 과제는 조직 통합이다. 그는 “항공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으로 두 조직이 잘 어우러지도록 융합하는 걸 소임으로 여기고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각 부문에서 협업이 이뤄지도록 만드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에어인천 직원들의 처우를 아시아나항공 수준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7월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778명이 이관될 예정인데, 이들에겐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에어인천 직원 수는 기존 174명에서 약 1000명으로 늘어난다. 인원이 늘면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마곡원그로브 빌딩으로 본사를 옮기고, 사명도 바꾼다.
통합 운항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운임 단가가 높은 미주 노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에어인천은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보잉 747-400F 화물기 1대를 임차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보잉 737-800SF 4대를 갖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에서 보잉 B747-400F 10대, 767-300F 1대가 올 예정이다. 에어인천이 보유한 기종은 대당 20톤(t)정도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보유 기종은 대당 100t, 50t을 실을 수 있다. 항공기에 물건을 가득 실어 운송한다고 가정하면 운송 물량이 지금보다 13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김관식 에어인천 대표이사가 통합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다만 노후 기체가 대다수여서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화물기 연수는 30년이 넘어가면 퇴역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의 평균기령은 약 27년, 에어인천 화물기 4대의 평균 나이는 약 24년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통합효과가 나타나면 통합 에어인천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2023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1조6000억원이었다. 보통 여객기 하부 화물칸에 짐을 싣는 밸리카고와 화물기 매출 비중이 3대 7인 점을 고려하면, 화물기 매출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에어인천 매출액(2023년 기준 707억원)을 더하면 예상 매출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김 대표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보통 사모펀드는 5년 정도 경영하면서 몸값을 높인 뒤 투자금을 회수한다.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계약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고,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보다 기업규모가 훨씬 작고, 경력도 짧은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닐 수 있다. 각자 뜻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싶다. 즐겁게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