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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헐 후 응급실 달려간 청년이 감동한 이유


외투를 반만 걸친 청년이 어딘가로 다급히 걸어갑니다. 병원 응급실입니다. 그러고보니 청년은 피를 흘리는 듯, 한쪽 소매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청년이 감동한 이유



지난 2024년 12월 18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청년 전병준씨는 장을 보고 귀가하던 중 한쪽 소매가 피범벅이 된 걸 알게 됩니다. 헌혈의 집에 들러 헌혈을 했는데 지혈이 덜 돼 헌혈 부위에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던 걸 한참이나 몰랐던 겁니다.



전병준씨
“시장에서 장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한쪽 손으로 무거운 물건을 든 거예요. 가다가 너무 이상해서 나중에 이상해서 패딩에서 팔을 빼보니까 피가 번져서 깜짝 놀랐어요”




다급한 마음에 병준씨는 근처에 있는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화상 전문 병원이어서 일반 외상 환자는 받지 않는 곳이었어요. 병준씨 역시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피가 계속 흘러서 다른 병원을 찾을 생각을 못했다고 합니다.



전병준씨
“전에도 한 번 가봤어 가지고 아는데, 일반 환자를 받지는 않거든요. 근데 피 범벅된 거 보고서 지혈만 좀 해줄 수 있냐고 하니까...”




당황한 병준씨를 맞은 건 간호사 조우리씨였는데요, 그는 피가 계속 흐르는 팔에 거즈를 대고 꾹 눌러 지혈을 하더니 다른 손으로는, 핸드타월에 물을 묻혀 피범벅이 된 팔을 이렇게 능숙하게 닦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지혈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이 들었는지, 테이프로 피 나는 부위를 칭칭 감아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합니다.



조우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간호사
“헌혈 부위 지혈 덜 됐다고 팔 부분에 피가 다 샌 채로 오셨었거든요. 주삿바늘이 아무래도 굵었을 거니까 거즈 좀 두껍게 해 가지고 테이프로 감아드렸죠”




친절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전병준씨
“피 나면 거즈로 닦으라고 하면서 거즈도 더 챙겨주시고, 옷을 제가 버리려고 그랬는데 깨끗하게 빠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피범벅이 된 옷을 버려야 하나 생각했다는 병준씨. 하지만 집에 도착해 간호사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과산화수소로 옷을 세척했더니 마치 새 옷처럼 말끔해졌다고 합니다.



병준씨는 고마운 마음에 곧장 간식을 사서 다시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다시 온 병준씨를 보고 조우리 간호사는 많이 놀랐다고 해요. 그동안 무료로 처치해 준 환자는 무수히 많았지만 병준씨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찾아와서 감사 인사를 한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조우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간호사
“베인 환자들이 많아요. 지혈 잠깐 해 주실 수 있냐 하고... 그럴 때는 보통은 거즈 대 드리고 (저희 병원은) 진료 안 되니까 다른 병원 가셔야 된다고 설명하고...(전병준 환자는) 주사 부위 지혈이기 때문에 그냥 국소 부위만 눌러주면 되는 거였어서 정말 가벼운 처치만 해드린 거기 때문에 솔직히 민망한데...”




민망하다니요. 조 간호사님이 아니었다면 피를 흘리면서 한참을 헤맸을 텐데요. 사실 병준씨는 일흔 번 넘게 헌혈을 한 프로 헌혈 청년인데, 지혈이 안된 건 처음이어서 무척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날 병준씨에게 조 간호사님은 진정한 백의의 천사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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