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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실직, 4년 만에 증가…퇴직자 10명 중 4명
초단시간 10% 증가…'36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 900만명 육박


실직 ㆍ 휴폐업(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지난해 137만명 이상이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으로 원치 않게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0만명 불어난 수치다.

이른바 '비자발적 실업자'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고용훈풍 속에 감소하다가 내수 위축에 따른 고용 부진 등으로 인해 4년 만에 증가했다.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단시간 근무자는 처음으로 250만명을 넘어섰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천954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비교하면 10만6천761명(8.4%) 늘어난 수치다.

전체 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9%였다. 퇴직자 10명 중 4명꼴로 원치 않게 회사를 그만뒀다는 뜻이다.

정년퇴직·연로로 실직한 퇴직자(16만4천740명)의 8.3배 규모다.

비자발적 실직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개인적 이유나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으로 그만둔 퇴직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자발적 퇴직은 '코로나19 쇼크'로 2019년 132만9천927명에서 2020년 180만6천967명으로 47만7천29명(35.9%) 급증했다가, 2021년 169만3천825명·2022년 129만8천454명·2023년 126만6천191명 등으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에 따른 고용반등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내수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전반적인 성장세도 둔화하면서 비자발적 퇴직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표> 연간 비자발적 퇴직 (단위:명)



(출처: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타)

장시간 취업자가 줄고, 단시간 취업자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고용의 질도 악화했다. 전통적 관점에서 고용의 질과 안정성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는 2023년 226만8천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23만2천명(10.2%) 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도 지난해 881만명으로, 900만명에 육박했다. 이 역시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 전체 취업자(2천857만6천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3.9%에서 지난해 30.8%로 뛰어오르면서 처음으로 30%선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일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단시간 근로자인 셈이다.

반면, 주 53시간 이상 일한 장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274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32만7천명(10.7%) 줄었다.

조사대상 주간에 포함된 공휴일이 매년 달라지는 통계적 변수가 반영됐지만, 플랫폼시장 확대와 맞물려 라이더를 비롯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줄이고 경력직 수시채용을 늘리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업까지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표> 주 1~17시간 초단시간 근로자 (단위: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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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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