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입된 미세먼지 대기 정체로 축적
마스크 착용·외출 자제·운전 조심
수도권 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
마스크 착용·외출 자제·운전 조심
수도권 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
전국에 미세먼지가 찾아온 21일 분진흡입차량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미세먼지 흡입 청소를 하고 있다. 이날 수도권과 충남에는 올겨울 들어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윤웅 기자
전국에 21일 미세먼지가 급습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사는 임한솔(37)씨는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뿌옇길래 안개인가 싶었는데 알아보니 미세먼지였다”며 “오랜만에 마스크를 끼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등 내륙에 짙은 안개까지 끼면서 한때 가시거리가 200m 미만으로 짧아지기도 했다. 세종시 금강변을 따라 자동차로 출근하는 직장인 정웅원(34)씨는 “세종은 금강 주변으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데 오늘은 미세먼지까지 껴서 유난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혹시 사고라도 날까 싶어 평소보다 느리게 차를 몰고 출근했다”고 밝혔다.
희뿌연 미세먼지를 뚫고 출근한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직장인 한유리(30)씨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오늘만큼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종 산책을 했었는데 공기가 나빠 산책도 자제했다”고 전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했다. 충북 청주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인천 동남부·서부, 경기남부,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 세종 지역에는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이날 수도권과 충남에는 올겨울 들어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단기간에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와 공장, 공사장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공사장 노후 기계 사용 제한 등이 해당된다. 정부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것은 지난해 1월 31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경기, 인천 중 2개 이상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기간 동안 50㎍/㎥를 초과할 때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99㎍/㎥로 기준치인 50㎍/㎥를 훌쩍 넘어섰다.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된 것은 잔류하고 있던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23일까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22일 오전에 국외 미세먼지가 또다시 유입돼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24일부터 고농도 미세먼지가 해소되겠고, 주말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고 비가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