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 관련 방송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식 방송 화면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임형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2포인트(0.08%) 하락한 2,518.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33.23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하락 전환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2,548.4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1.59포인트(0.22%) 내린 726.0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733.91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와 발언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취임식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에 관세 부과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갖던 중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예고한 25% 관세에 대해 “우리가 2월 1일에 (부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편 관세 공약 역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조속히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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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요 업종별 주가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우주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6.54%, AP위성은 7.19%, 쎄트렉아이는 6.9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여파로 이차전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32%, 포스코퓨처엠은 9.88%, 엘앤에프는 5.68%, LG화학은 4.75% 하락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뉴딜 정책 종료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공식화하며 한화솔루션(-6.30%), SK이터닉스(-3.33%), LS ELECTRIC(-1.43%), OCI홀딩스(-1.36%)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날보다 12.2원 떨어진 1,439.5원을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8일 1,435.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관세 행정명령 보류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지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업종 차별화가 심화했다”며 “이번 주는 미국의 정치적 변수와 국내외 기업실적 결과를 주시하며 민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