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국

미국은 의외로 징병제를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았다. 실질적으로는 물론 완전 모병군인 연방군과 주방위군이 미국의 무력을 담당하지만 총력전이 필요할 상황을 대비해 기본적인 징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정 연령대의 미국인 남성은(예전에 1심에서 여자도 징병되어야 한다는 판결이 있었는데 2심에서 뒤집어졌다) 선발징병청에 등록해야 하며 간단한 신체 검사를 받고 등급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면적인 징병제가 부활할 가능성은 낮다.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인데 양쪽 다 미 본토 침공을 강행하기에는 군사력이 약하고, 러시아나 중국이 미 본토를 침공한다는 시나리오 역시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

비정상회담에서 마크 테토 역시 이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마크의 부모님 말로는 징병 안한지 40년 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의 징병제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2.이스라엘

서방권에서 대한민국과 함께 가장 엄격한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널리 알려졌듯 양성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남성의 67.1%가 현역 혹은 보충병 판정을 받았으며 32.9%가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

여성의 경우 55.7%가 현역 혹은 보충병 판정을 받았으며 44.3%가 군면제 판정을 받았다.

남성의 경우는 36개월, 여성의 경우는 24개월 복무한다.

무슬림은 징병되지 않는다.(드루즈파, 체르케스인 제외)

3.이집트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집트 역시 엄격한 징병제를 시행중이다.

학력에 따라 고졸은 36개월, 대졸은 12개월 복무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면제자에 대한 시선은 매우 좋지 않다. 종교 문제도 있지만(이집트 기독교인은 징병되지 않는다) 보수적인 이집트 사회에서 면제자는 "남성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쉽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이집트 여성은 보통 군복무를 마친 이집트 남성을 선호한다.

4.그리스

유럽치고는 엄격한 징병제를 시행중이다.

남성은 보통 12개월을 복무하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있다. 그리스 사회에서는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남성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면제자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고 한다. 사실 이런 문화는 이집트보다는 터키와 공유하고 있는데, 터키와 그리스는 종교는 다르지만 남성성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가부장제를 고수하는 등 공통점이 있기 때문.

참고로 그리스군의 징집 병사는 월급이 없다.

5.러시아

엄밀히 말하면 징모혼합제와 비슷하다. 징병제를 시행중이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기만 해도 군복무가 면제되는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대학갈 여력만 있어도 군대를 가지 않는다.(다만 현재는 군대를 면제받을 수 있는 대학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중)

러시아계 한국인 일리야 벨라코프에 의하면 남성도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군대에 간다고 하면 "너 얼마나 멍청하길래 군대를 가냐?"라고 물어볼 정도라고.

결국 징병되는 사람들은 하류층, 저학력자, 소수민족, 폭력조직 구성원, 전과자 등등인데, 이때문에 러시아군의 전투력이 낮아지고 내무 부조리는 엄청나게 심해지는 악순환을 불렀다.

푸틴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니기에 징모혼합제를 거쳐 완전 모병제로 전환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오히려 징병대상이 늘어나고 징병 범위도 넓어졌다.

6.핀란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징병제를 시행중이다.

그래도 복무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고(더 길게 복무하는 경우도 있다), 민간기관 복무와 군 복무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민간기관 복무를 선택할 경우 복무기간이 12개월로 늘어난다. 한국처럼 핀란드 남성들은 성차별적인 징병제에 대해 불만이 큰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징병제는 더욱 엄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