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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동훈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은 친한동훈(친한)계 2명, 친윤석열(친윤)계 3명으로 분류된다. 한동훈 신임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에 친한계를 앉혀 최고위원회의 9인 중 과반(5인)을 우호 세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도다. 다만 향후 지도부에서 한 대표에 대한 친윤계의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장동혁,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득표순)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득표율로는 박정훈 후보가 4위였지만 4위 득표자 이내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최다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뽑는다는 당규에 따라 김 후보가 최고위원이 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장 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은 친한계로 분류된다. 장 최고위원은 가장 많은 표(20만)를 얻으며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판사 출신인 장 최고위원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충남 보령·서천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22대 재선에 성공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지난 총선 실무를 주도했다. 한 신임 당대표가 ‘소울메이트’라고 소개할만큼 대표적인 친한계로 꼽힌다.

장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한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진 청년최고위원은 올림픽 금메달을 4개를 딴 국가대표 사격 선수 출신이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4번을 받고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친윤계 인사로는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 등 3명이 당선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21년 6·11 전당대회,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이어 3연속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폄훼 발언 등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고 최고위원을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같은 이력이 문제가 돼 최고위원 자격 심사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됐지만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기사회생했다.

인 최고위원은 친윤계 원희룡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냈고, 총선에서 비례 8번을 받아 당선됐다. 역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최고위원은 경희대 교수 출신으로 각종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자주 출연해 보수 지지자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 9번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된다. 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함께 정책위의장을 교체하면 지도부 9명 중 친한계가 5명(한 대표 포함)으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이때문에 안정적 지도부 운영을 위해 정책위의장 교체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친한 2명, 친윤 3명으로 구성되면서 친윤계 일부에서 거론된 ‘조기 비대위 전환’ 시나리오 가동은 어려워졌다. 이는 ‘한동훈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비대위 전환 조건인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를 통해 조기에 당 리더십을 교체하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다만 향후 지도부에서 한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이날은 “앞으로 ‘친한’이니 ‘친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한 대표)이라고 통합을 강조했지만 불안 요소가 많다. 당장 한 대표가 추진 의사를 밝힌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여당안 발의를 위해 당론을 모으는 과정에서 충돌할 수 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 등을 두고도 지도부 입장이 갈라져 균열의 진앙지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 갈리는 사안에서 친윤계 최고위원들을 통한 ‘대리전’이 벌어지는 모습이 반복될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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