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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위메프


싱가포르계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두 기업의 합산 자본금이 ‘마이너스(-)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자금난이 큐텐 그룹 전반으로 옮겨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액은 1268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최근 3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1년(2346억7400억원)까지만 해도 2000억원 선을 넘겼지만 이듬해 1682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1268억2800만원으로 고꾸라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35억3700만원에서 -538억8500만원으로, -999억9400만원으로 가파르게 불어났다.

이에 따라 위메프의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자본총계는 1589억4100만원이었지만 이듬해 -1441억2000만원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에는 -2440억6300만원까지 감소했다. 향후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2021년 1257억2800만원에서 지난해 584억6800만원까지 급감한 탓이다. 같은 기간 단기 금융 상품(1628억→587억원)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763억→553억원)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식과 현금 등을 털어 쓴 것이다.



위메프의 경우 유동자산과 마찬가지로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는 3094억900만원에 이른다. 이 기간 입점 판매자에게 주지 않은 미지급금은 2078억원에서 2915억원으로 뛰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닥뜨린 상태인 것이다. 기업에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을 보면 2021년 55.4%에서 2022년 32.4%로, 2023년에는 18.9%까지 하락했다. 당장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모두 팔아도 만기 도래를 코앞에 둔 빚의 5분의 1도 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티몬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선 마감 기한(4월 말)을 넘긴 현재까지도 지난해 감사 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지 않아 2023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티몬의 모기업인 큐텐 측은 “보고서 내 일부 문구를 두고 주주 간 이견이 있어 아직 내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금융권에서는 “티몬의 재무 상태가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급감했거나 불안정하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2022년까지의 실적만 봐도 몹시 저조하다. 티몬은 2022년 1204억97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영업손실은 이보다 300억원 이상 많은 1526억9900만원이다. 1년 새 매출액은 85억원 이상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배 이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5915억600만원에서 7193억3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4727억1100만원에서 -6386억200만원이 됐다. 2022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18.2%에 불과하다.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돈이 돌지 않는 동맥 경화 상태다.



큐텐에 이 같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를 막아줄 힘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영배 대표가 쿠팡, 네이버 등 경쟁자와 맞서려면 덩치를 키워야 한다며 여러 건의 기업 인수·합병(M&A)을 벌인 탓이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에 이어 2023년 3월 인터파크쇼핑, 4월 위메프, 올해 2월 위시, 3월 AK몰을 사들였다. 티몬과 인터파크쇼핑, 위메프 인수에만 6000억원가량을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위시 인수에는 2300억원을, AK몰에는 5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국민일보에 “일시적으로 자금 순환에 차질이 생긴 것”이라면서 “(정산이 밀린 위메프·티몬) 판매자에게는 이른 시일 안에 대금을 차례로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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