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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탈 때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간격이 넓어 발빠짐 위험이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이 틈 사이로 빠질 위험이 큰데요.

사고 예방을 위해 발판을 설치하고는 있지만, 구조적으로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어 큰 문젭니다.

현장 케이, 신현욱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지하철을 타려는 한 여성이 갑자기 털썩 주저앉습니다.

6살 딸 아이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로 빠진 겁니다.

[이 모 씨/보호자 : "손을 분명히 잡고 있었어요. 근데 아이가 그냥 '푹' 하고 정말 순식간에 진짜 없어진 거죠. 떨어지면서 팔로 딱 걸쳤는데 가슴 밑에까지 딱 걸쳐진 거예요."]

다급히 아이를 끌어올린 뒤 전동차에서 내립니다.

[이 모 씨/보호자 : "(신발에) 기름이랑 막 이렇게 범벅이 돼 있는 사진을 보니까 더 겁이 나는 거예요. 진짜 아이가 거기 빠졌다고 생각했으면.."]

사고가 난 승강장입니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거리가 16cm나 됩니다.

[안내방송 : "발 빠짐 주의!"]

3호선 충무로역,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보폭을 넓혀야 할 정도로 틈이 넓습니다.

승강장 틈새가 넓은 몇 곳을 직접 가봤더니 간격이 20cm 이상인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덟 살 아이의 평균 발 크기 수준입니다.

[유모차 이용자 : "플랫폼이랑 기차 사이에 유모차 바퀴가 낀 거예요. 유모차에 아이가 2명이 타 있었는데 끌려갈 수도 있잖아요. 그게 너무 겁나가지고…."]

서울지하철 승강장의 약 18%, 3천 3백여 곳의 승강장 틈새가 10cm가 넘습니다.

2005년 시행된 도시철도건설규칙은 이 경우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가 규칙 제정 이전에 완공돼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자발적으로 고정식 고무발판이나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설치가 완료된 곳은 270여 곳에 불과합니다.

내년까지 260여 곳에 자동 안전발판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지만, 아예 설치가 불가능한 곳도 4백여 곳이 넘습니다.

지난해 일어난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82건, 서울교통공사는 자동발판 설치를 확대하고, 설치가 안 되는 곳에는 LED 경고등을 달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K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 김현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경진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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