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당선자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23일 당선 수락연설에서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은 오늘 국민의힘의 변화를 선택했다”며 “국민의 마음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62.84%(32만702표)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원희룡 후보는 18.85%(9만6천177표), 나경원 후보는 14.58%(7만4천419표), 윤상현 후보는 3.73%(1만9천51표)를 각각 득표했다. 최고위원에는 장동혁(20.61%), 김재원(18.70%), 인요한(17.46%), 김민전(15.09%) 후보가 당선됐고, 청년최고위원은 진종오(48.34%)가 선출됐다.

한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첫째,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 둘째,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셋째, 외연확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 편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자”고 했다.

출마선언 때부터 ‘수평적 당정관계’를 전면에 내건 한 대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 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대단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 대해 더 마음을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다. 제가 앞장서서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외연을 확장해 이길 수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 연합을 단시일에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자폭 전당대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호 비방과 공방이 거셌던 전당대회 과정을 두고 “때로 과열되기도 했고, 때로는 갈등도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국민께서 마음 아파하고 화나고 걱정하고 힘든 한 달을 보냈던 것을 안다”며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던 박근혜 후보가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고 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는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되어 여러분을 이끌겠다. 우리가 바라는 변화의 시작, 함께 하자”며 수락연설을 마무리했다.

한겨레

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