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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최측근 두 명만 공유
엑스 계정에 공식 게재
해리스도 직전에야 통화
참모들 충격…눈물·안도
승패 가른 TV 토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TV 토론 중 아래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준비는 가족과 최측근만 공유한 상태에서 비밀리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늦게 스티브 리셰티 고문에게 전화해 “마이크와 함께 집으로 오라”고 긴급 호출했다. 리셰티 고문과 마이크 도닐런 수석 전략가는 바이든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한 최측근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자택에서 자가격리 상태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리셰티 고문과 도닐런 전략가를 만나 밤늦게까지 사퇴 입장문을 작성했다. 도닐런 전략가가 입장문 작성을 돕는 동안 리셰티 고문은 언제 어떻게 참모들에게 공지할지, 어디까지 알려야 할지 등 다음 조치에 집중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른 참모들에게는 발표 직전에야 사퇴 사실을 알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1시46분에 엑스(옛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사퇴를 공식 발표하기 불과 1분 전에 다른 참모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오후 1시45분에는 백악관과 선거캠프 선임 참모들을 모아 단체 통화를 했다. 그가 통화에서 발언하는 동안 입장문이 엑스에 게시됐다. 이후 제프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오후 2시26분 백악관 팀 전체에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듯이 ‘우리가 함께할 때는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조차 대통령의 사퇴 소식을 발표 직전에서야 알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이날 사퇴 발표 전에 몇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질 바이든 여사도 남편 사퇴 준비 과정을 내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에 “자기 방식대로” 사퇴를 발표하면서 ‘내부 공작’과 정보 유출을 피할 수 있었다고 NYT에 말했다.

한 소식통은 WP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밤 후보 사퇴를 사실상 결정한 상태로 잠이 들었으며, 이날 일어난 뒤에도 다시 한번 자신의 결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부 참모는 전날까지도 선거를 계속한다는 말을 듣고 이날 오전에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미리 결정을 공유받지 못해 속상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토론 실패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어니타 던 백악관 수석보좌관 등 핵심 측근 일부도 직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의사를 굳힌 사실을 몰랐다고 전해진다.

이같이 전격 사퇴 결정을 내리게 된 결정적 이유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고 선거자금 조달도 어렵다는 내부 보고였다는 보도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리셰티 고문 등의 보고에 모금 실적과 선거본부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지난주 바이든 선거본부 의뢰로 이뤄졌는데, 바이든이 6개 핵심 경합주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질 뿐 아니라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던 버지니아주와 뉴멕시코주 등지에서조차 지지가 무너지고 있다는 비관적 진단이 골자였다. 또 선거자금 조달이 대선 때까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자체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TV토론을 계기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완주 의사를 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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