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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독주에 다양한 해석 교차

“80%가 적정인데 너무 높다” 지적
허약한 구도·분열 차단 심리 원인
김두관 ‘집단 쓰레기’ 비유했다 삭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이재명 후보가 90%대 득표율로 압도적 질주를 하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교차하고 있다. 다양성이 실종된 ‘유일 체제’의 방증이라는 우려와 함께 민심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이 후보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70% 후반대를 득표했기 때문에 75% 밑으로 떨어지면 ‘이재명 위력도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과도한 지지를 받아도 문제”라며 “90%는 너무 지나친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견제와 균형의 측면에서 80%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초기에 90%대 지지율이 나오는 게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아니다”며 “다양성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21일 열린 4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91.7%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2년 전 당대표 선거에서 본인이 획득한 77.7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77.77%는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 득표율이었다.

이 후보 측도 압도적인 득표율에 내심 놀라는 눈치다. 동시에 이를 ‘당심’을 넘어선 ‘민심’이 만든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유일한 대안인 이 후보를 중심으로 윤석열정부에 맞서 싸워 달라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몰표의 원인 중 하나로 ‘허약한’ 경쟁 구도를 꼽는다. 한 중진 의원은 “김두관 후보의 낮은 득표력 영향이 있다”며 “직전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후보는 나름대로 절대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었지만, 김 후보는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됐던 김 후보의 ‘감탄고토’식 행보가 당원의 반발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지난해 이 후보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같은 내부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로마제국이 망한 건 훈족이 아닌 내부의 적 때문이었다”며 “과도한 내전 상태로 흐르면 상처만 깊어진다는 걸 당원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 지지층을 ‘집단 쓰레기’로 비유하며 비판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메시지를 삭제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김 후보 측은 이후 공지에서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이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서 ‘미투’ 의혹과 막말 등 논란에 휘말렸던 정봉주 후보가 초반 선두를 달리는 것을 놓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호남의 한 의원은 “당원들의 선택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참 걱정이 크다”며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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