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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KBS는 최재영 목사가 어떻게 김 여사에게 접근을 했고, 무슨 청탁을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김 여사와 최 목사의 22개월 동안의 메신저 대화 전문을 입수했습니다.

최 목사는 검찰에 대화 내용을 제출했었는데, 검찰은 최 목사가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재미교포인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첫 메시지를 보낸 건 지난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22년 1월 28일.

동향을 내세우며 대화를 시작한 최 목사는 이후 김 여사와 국내 정치 상황과 종교 관련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이끌던 전광훈 목사와, 당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최 목사의 조언은 계속됩니다.

영부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 방안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취임 뒤 두 사람의 대화는 점차 뜸해집니다.

지난해 7월엔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두고 다소 거친 대화가 오갔고, 이후 통일TV 송출재개를 요청하는 최 목사의 메시지에 김 여사가 대답하지 않자, 지난해 11월 26일 최 목사는 대화방을 나갔습니다.

이른바 '고가 가방' 의혹 몰래 촬영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 하루 전입니다.

약 22개월 동안 최 목사는 995번, 김 여사는 841번 서로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최 목사는 이 가운데 민원과 선물 관련 메시지 등 4백여 건을 누락해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최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부분을 고의로 빠뜨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사적인 내용이었고 전체 대화 내용을 저장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그래픽:김지훈 채상우/영상편집:김종선

[앵커]

최 목사는 화장품과 가방을 건낸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선물도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여사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화 내용이 유출될 것에 대한 우려에 최 목사는 보안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한 달 앞두고 있던 2022년 4월 10일.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취임식에 참석하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냅니다.

나흘 뒤엔 큰형을, 열흘 뒤엔 딸을 초청해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수락합니다.

최 목사는 또 김 여사에게 김창준 전 미 하원 의원 관련 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하거나, 지인의 그림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물을 주겠다며 20여 차례에 걸쳐 직접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최 목사가 처음 선물을 언급한 건 대화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된 2022년 2월 21일.

거절한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최 목사는 2022년 6월과 9월, 김 여사에게 화장품과 고가 가방 등 선물을 건넸습니다.

최 목사는 지난해 4월에도 더 좋은 가방을 주겠다고 했고, 자신을 관저에 초청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이어졌던 22개월 동안 김 여사는 최 목사에게 대화를 유출하지 말아 달라고 수차례 반복해 부탁했고, 최 목사도 "걱정 말라"며 보안을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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