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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도 2%대 하락
반도체·이차전지株 약세

지난주 28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유가증권(코스피) 지수가 22일 1%대 하락하며 2760선까지 또 밀렸다. 간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주(株)가 힘을 못 써서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면서 약 5개월 반 만에 810선마저 내줬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포인트(1.14%) 내린 2763.51으로, 코스닥은 18.76포인트(2.26%) 하락한 8809.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스1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14%) 하락한 2763.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2790.99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팔자’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에 장중 한때 지수는 전날보다 42.83포인트(1.53%) 급락한 2752.63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8억원, 21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홀로 139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새 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선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서버 오류로 인한 IT 대란으로 혼란을 겪은 상황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결정이 전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며 “조정장에서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 요인들이 이어지며 시장이 더욱 쉽게 흔들렸다”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6%, 2.15% 하락했다. 현대차도 주가가 1.35%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전기차, 반도체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근 반등을 시도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4.92% 급락했다.

이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1.56%)와 셀트리온(2.82%)·KB금융(2.00%) 등은 상승세였다. 특히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의 경우 기관의 매수세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주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으로, 4대 금융지주 당기 순이익이 4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호실적 전망이 제기됐다.

코스피가 22일 1% 넘게 하락해 2760대로 밀려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6포인트(2.26%) 내린 809.96으로 하루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월 6일(종가 기준 807.03) 이후 처음으로 810선 밑으로 내려갔다. 하락폭도 4월 2일(2.29%)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84억원, 79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260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차전지주를 주도로 한 하락세를 막긴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6.65%), 에코프로(-4.89%), 엔켐(-2.62%) 등 이차전지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업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건설 일시 중단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삼천당제약(-3.59%), 리노공업(-3.42%), 레인보우로보틱스(-3.33%), 알테오젠(-2.76%), HLB(-2.52%)도 주가가 내렸다.

이날 차기 미국 대선 관련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갤럭시아머니트리, 한화투자증권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주로 불리는 가상화폐 관련주는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새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면서 아이큐어, 우리바이오 등 관련주도 강세였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5원 오른 1388.2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하락).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불확실성, 기술주 차익 실현 영향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등으로 코스피 등 아시아 주식시장의 동반 약세가 지속됐다”라며 “코스닥도 미국 빅테크의 차익 실현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영향을 미쳐 이차전지주가 하락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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