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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대선후보 유력 해리스 부통령
백인·남성 주류 미국 사회서 실력 두각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연방상원의원 등
"女 오바마" 스토리 VS "존재감 부족"
약점 보완 러닝메이트 선택 중요해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AP연합뉴스

[서울경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 등판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백인·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 천장을 깨고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온 인물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아시아계·여성 부통령’ 타이틀을 거머쥔 그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또 한 번 도전하게 된다.

22일 워싱턴포스트·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64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인도계 어머니와 자메이카계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12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한 해리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DC의 흑인 명문 대학인 하워드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해리스는 남아프리카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1990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해리스는 그가 맡은 거의 모든 직책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3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자 남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에 임명됐다.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으로 선출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첫 여성이 됐고, 2016년 캘리포니아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남아시아계의 연방 상원의원 진출은 해리스가 처음(흑인 여성은 두번째)이었다.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경선 도중 중도 하차했지만, TV 토론 당시 날카로운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 대선 승리로 2021년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또다시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자 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같은 스토리가 유권자에 강한 호소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해리스는 부통령으로 지내며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올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 도중 무대에서 포옹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하고, 해리스를 후보로 지지했다. EPA연합뉴스


해리스의 약점을 보완할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선택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서 인기가 있는 46세의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59세 해리스와 함께 유권자에게 ‘젊음’을 호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이끄는 조시 셔피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으로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기에 경합주 출신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을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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