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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에게 상원 의원 선서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당신과 마이크가 우리 집으로 와줬으면 좋겠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인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마이크 도닐론 수석 전략가를 데리고 델라웨어에 있는 자택으로 와달라고 21일(현지시각) 늦은 오후에 요청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결단’을 내린 상황이었고, 이때부터 은밀하지만 전격적인 ‘사퇴 작업’이 시작됐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집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동안 가족을 비롯해 최측근 고문들과 전화로 상의했고, 사퇴 발표 이전 48시간 사이 대통령 후보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라웨어 집에서 머리를 맞댄 바이든 대통령과 두 측근은 이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대선 후보 사퇴 결정문을 작성했다. 이때 사퇴 발표를 언제, 어떤 형식으로 할지 등도 모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시엔엔은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이자 메시지 책임자로 일해온 도닐론과 상의해 사퇴 서한 초안을 작성했고, 오랫동안 고문 구실을 해온 리체티는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를 구성하는 일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회의를 열어 자신의 불출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날 밤 열린 가족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마지막으로 내리기 전 항상 해왔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튿날 아침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제프리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 젠 오말리 딜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3명에게만 전화를 걸어 이런 사실을 알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해리스 부통령과는 이날 하루에만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이들을 제외하고는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측근, 백악관 주요 관료, 선거캠프 고위 참모들조차 사퇴 소식을 공식 발표 1분 전에야 알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45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소통전략을 총괄하는 아니타 던 수석고문을 비롯한 백악관과 선거캠프 핵심들과 동시 화상 회의에서 사퇴 결정을 알리기 시작했다.

회의가 시작된 지 1분 뒤인 1시46분, 한쪽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며 “이제는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엔엔은 “현대 미국 정치에서 가장 역사적인 결정의 하나를 공개하는 것은 절제된 방식이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결정을 내릴 시간뿐 아니라 발표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상 회의 뒤에는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이 다른 백악관 관리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사퇴 소식’이 본격 공유되기 시작했다. 또 자이언츠 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없었던 내각 인사들에게도 전화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이 극비리에 진행되면서 일부 참모들은 사퇴 발표 당일 오전까지도 선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바이든 측근들은 눈물을 흘렸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안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숨 가쁜 결정이 내려졌던 48시간 내내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통령 곁을 지켰다고 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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