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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연일 시위 “더 적은 관광, 더 많은 삶” 외쳐
스페인 섬 마요르카의 팔마에서 21일(현지시각) 한 소녀가 카탈루냐어로 ‘크루즈를 멈춰’라고 적힌 펼침막과 크루즈 모형을 들고 관광객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팔마/AFP 연합뉴스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 관광 도시 바르셀로나가 도시 체류시간이 12시간을 넘지 않는 크루즈 승객에 대한 관광세를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섬, 말라가, 카나리아제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자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1일(현지시각) 공개된 현지 언론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현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12시간보다 적은 시간만 도시를 관광하는 크루즈 승객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하루 7유로(약1만500원)인 관광세를 높이는 방안을 놓고 연구를 의뢰했으며, 얼마나 인상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바르셀로나시는 지난달 21일 단기 임대가 가능한 아파트 1만100여채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 2028년까지 관광객을 위한 아파트 임대 방식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잇는 후속 대책이다. 콜보니 시장은 관광객을 위한 아파트 임대와 크루즈 정박이 높은 품질의 관광과 도시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우려하면서 “이들은 도시에 아무런 이익이 없이 공공 공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점령과 과포화의 느낌을 준다. 우리는 목적지를 존중하는 관광을 원한다”고 했다. 또 단기 임대를 막아선 데 대해서는 “주택을 사용하는 관광객보다 거주권을 우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상한 관광세를 통해 학교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 도시 투자에 사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구 4700만명인 스페인에는 지난해에만 851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밝혔다. 이는 2022년보다 19% 증가한 것이다. 이런 오버투어리즘은 바르셀로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 곳곳에서는 최근 관광객 증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바르셀로나 도심에 모인 시민 수천명이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면서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고, 13일에는 알리칸테에서 주민들이 “알리칸테, 판매 중 아님”, “관광객은 우리 동네를 존중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마요르카섬의 팔마에서는 이날 저녁에도 “관광에 한계를 두자”며 “더 적은 관광, 더 많은 삶”을 외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비사섬의 관광객 증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이너프 이비사’의 라파엘 기메네즈는 최근 현지 언론에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과포화되고 관광객이 점점 더 많아지고, 도로와 공공 서비스에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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