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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무관심' 속 교수들 사이에선 "제자로 인정 못 해" 분위기

모집 인원대로 공고해도 '실제' 채용 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와 의대생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진송 권지현 기자 = "누가 지원이나 하겠어요? 죽을 때까지 꼬리표 따라다닐 텐데"

'빅5' 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개시한 22일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지원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할 경우 '꼬리표'가 붙지 않겠느냐며 "지원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전공의들의 무관심 속에 교수들마저 하반기에 뽑힌 전공의들을 교육하지 않겠다거나,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어 파행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이날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수련병원이 복지부에 신청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천707명이지만,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의 막판 조율 등을 거치면 소폭 조정될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애초에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이 극소수일 뿐만 아니라, 실제 채용되는 인원도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사직 전공의들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하기보다는 일반의 자격으로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입대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각 수련병원이 수평위에 신청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보다 실질적으로는 더 적게 뽑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수련병원이 모집 인원을 공고하고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각 진료과에서 적당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병원이 교수들에게 전공의 채용을 강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또 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모집 공고를 하더라도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자격이나 역량 미달 등 여러 이유로 채용을 안 할 수도 있다"며 "그건 병원의 재량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이미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수련에 대해 공식적인 '보이콧' 의사를 밝힌 교수들도 더러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현 상황에서는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돌아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 역시 "하반기에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 의사를 밝힌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하반기 모집에 관심을 보이는 전공의가 많지도 않았지만, 교수들이 이러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그마저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의 무관심,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하반기 모집 자체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공의들이 여전히 요지부동인 만큼 지원율 자체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수도권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금 실질적인 문제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지원하느냐"라고 짚은 뒤 "지금 정부 정책에 반대해 복귀도 안 하는 상황이어서 대부분은 지원 자체를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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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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