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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검찰이 검찰총장에게 사전보고 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22일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기 위해 수사팀과 정부의 결단으로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검찰총장 패싱’ 논란의 화살은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게 돌리고 ‘특혜 조사’ 논란에도 “어처구니 없다”고 반박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검찰총장에게 (수사팀이)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총장 패싱’이라 하고 비공개 조사를 한 것을 두고 황제 조사라 한다”며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총장 패싱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며 “(검찰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보고와 수사 지휘를 못받게 한 것은 민주당의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를 하게 되면 담당 검사가 검찰청법 위반을 하게 된다”며 “이런 탈법적 수사 지휘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패싱이라고 뒤집어 씌우나”라고 했다.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있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사후보고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고발된 지 4년이 넘어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혐의점을 못 찾은 사안이기도 하다”며 “국민적 관심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려는 중앙지검 수사팀과 정부의 결단으로 이번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여사 조사가 비공개로 이뤄진 데 대해 “대통령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이라며 “대통령 재직 중 영부인 조사 전례가 없었던 만큼 경호가 문제없는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하는 건 합당한 조치”라고 했다.

그는 야당이 김 여사 조사가 특혜조사라며 비판하는 데 대해 “야당은 정치 공세 말고 차분히 수사 결과를 지켜보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가족 수사가 진행되자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을 새로 만들어 방탄봉을 착용했다. 조사도 미공개로 받았다. 이성윤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용차로 출석해 황제조사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현직 영부인의 경호 문제로 부득이하게 아마 대면조사를 그런 방식을 채택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서 국민들 의혹 잘 풀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도 전날 기자들에게 “대통령 영부인은 경호 대상이기도 하다”며 “그런 것을 고려해서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 비공개로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지휘부가 김 여사 조사를 대검찰청에 사후 보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총장 패싱 논란과 특혜조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총장이 직접 패싱 사실을 확인하고 특혜조사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 일부에서는 김 여사의 검찰 조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검 간부들이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고 중앙지검에서 알아서 한 거라는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김 여사가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공식 활동을 할 거면 의혹에 대해 공식 소환에 응하는 것이 법리상 맞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김 여사와 검찰이) 만났다는 장소가 알려지기로는 창성동에 있는 어디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 검사가 들어가기에 편한 자리겠습니까? 배우자가 들어가기에 편한 자리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볼 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죄가 안 된다. 디올백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죄가 안 된다”며 “그러면 당당하게 소환에 임해 할 수 있는 걸 왜 안하고 긁어부스럼을 만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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