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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검찰을 부른 꼴”
대질 없는 ‘맹탕조사’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지난해 3월16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출장 조사’한 사실에, 22일 야당은 “검찰이 김 여사를 부른 게 아니라, 김 여사가 검찰을 부른 셈”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조사 장소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상 어떤 피의자가 검사를 이리 와라 저리 가라 하느냐. 언제부터 검사가 출장 서비스맨이었냐”며 “검찰이 김 여사를 조사한 건지, 김 여사가 검찰 조사 방식을 조사한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찰이 피의자 김건희를 소환한 게 아니라, 영부인 김건희가 검찰을 소환한 것”이라며 “특검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적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검찰 수사를 받은 게 아니라 검찰을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로 불러가지고 조사하는 척했다”며 “한 마디로 이것은 검찰도 무너졌고 검찰총장도 패싱됐는가 하면 국가기관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저는 왜 국민들이 김건희 특검을 지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 검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건희 앞에만 서면 다 무력해진다. 이것을 특검을 통해서 밝히지 않으면 나라도 망하고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 내외분도 험한 꼴 당하기 때문에 특검해야 된다는 것을 웅변으로 다시 한 번 증명해줬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검찰이) 서울중앙지검과 관계있는 곳에서 마치 조사한 것처럼 냈는데 보니까 경호처 부속청사”라며 “사실 김건희 여사 입장에서는 경호처 부속청사 자기 안방에서 조사받는 거다. 오히려 검사들이 긴장하고 들어가야 되는 장소다. 그런 데서 조사했다는 건 조사 의지가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의원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검찰청에 오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속된 말로 ‘쫄게’ 된다. 그런데 경호처 건물은 (김건희 여사) 본인 사무실과 다름없잖나.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편안하게 조사받을 곳을 고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질 조사 한 번 이뤄지지 않은 ‘맹탕 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승원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질이 없다. 김건희 여사가 말한 대로 받아쓰기를 한다는 것”이라며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도 불러서 대질을 하고 권오수(전 도이치모터스 회장)라든가, 이종호(전 플랙펄인베스트 대표)라든가 작전 세력들도 불러서 대질(조사)해야 되는데 지금 전혀 없이 한 번에 그냥 끝냈다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조국 대표는 이날 연임 뒤 처음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청사에 출두시켰던 검찰이다. 대한민국 검찰이 언제부터 피의자 말을 고분고분 따랐나”라며 “이 사실을 들으니 이 나라의 진정한 브이아이피(VIP)가 누군지 바로 감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면 중전마마 조사를 넘어 여제 조사 아닌가. 김건희씨가 한국판 측천무후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미 심리적 탄핵을 결심했다”며 “그러한 국민들 마음의 분노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야당 대표로서 제가 첫 번째로 할 책무”라고도 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검찰 시나리오는 예상하긴 했지만 그 행태가 너무 노골적이다. 검찰의 김건희씨 조사는 소환 조사가 아닌 출장 조사”라며 “역시 검찰은 하루 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 수술로 제거해야 나라가 건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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