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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남은 임기에 집중" 전격 사퇴
민주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공개지지
WSJ "美 역사상 기념비적 정치적 붕괴"
오바마 "나의 소중한 친구, 최고의 애국자"
트럼프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
흑인 아시아계 여성 해리스, 역사 이루나

[서울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현직 대통령인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올해 미국 대선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던 민주당은 일제히 이번 발표에 찬사를 보낸 반면,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까지 사임해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퇴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려 했지만, 내가 사임하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임무에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이롭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번 주 후반 나의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하는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의 재선을 위해 너무나 열심히 뛰어 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파트너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시 X에 올린 글에서 “오늘 나는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민주당이여! 뭉쳐서 트럼프를 이길 때”라고 밝혔다. 자신의 뒤를 이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하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이 불거지며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 격리된 상태에서도 재차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당 안팎의 후보 교체 움직임이 멈추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당의 원로들과 지도부까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당 내부에서 차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방안까지 논의되자 바이든 대통령도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고 여당의 유력 인사들을 확신시키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서 하차한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대통령이 고령과 능력에 대한 우려 속에 재선 캠페인을 끝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가리켜 "50년에 걸친 그의 정치 경력에 상한선을 두는 일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정치적 붕괴(collaps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가운데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후보 선출 과정에서 당 내 혼선이 지속되고, 바이든의 구원 투수가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번 대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 쉬운 승리로 끝날 수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와 원로들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면서 내부 결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중 한 명이자 나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였다”면서 “오늘 우리는 그가 최고의 애국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도 “그의 결정은 쉽지 않았겠지만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나라, 자신의 당,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우선시 했다”면서 “당신이 진정한 애국자이자 위대한 미국인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비범하고, 역사를 만든 대통령이었다”면서 “그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사심 없는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민주당이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인해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라면 대통력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5일(미 대통령 선거일)을 아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 의원 겸 상원 공화당 선거 캠페인 의장 또한 “대통령직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나는 더 이상 조 바이든이 국가 원수로서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국가 안보를 염려해 공식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는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잇는 민주당 ‘대선 후보 1순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지명을 얻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할 계획”이라는 공개 성명을 내놓았다. 그는 “민주당과 미국을 단합시켜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그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뉴욕타임즈(NYT)는 “바이든이 물어나면서 해리스가 다시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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