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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네타냐후, 바이든이 레임덕이라 압박 못할거라 생각"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좌)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미 레임덕이 됐다고 생각해 바이든 대통령이 압박하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늦추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서 갑자기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등 협상을 노골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 기본 틀에 동의했다면서 협상 타결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이후 이스라엘은 오히려 협상 조건을 바꾸며 어깃장을 놨다.

폴리티코는 네타냐후 총리가 시간을 끄는 이유로 그가 하마스에 양보하는 것을 반대하는 내각 내 극우 세력을 달래야 하며, 지금까지의 군사작전 덕분에 하마스가 매우 약해져 수세에 몰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가 시간을 끄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선이 빠르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그의 계산"이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이 약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협상가들과 긴밀히 접촉하는 한 중동 국가 고위 외교관은 "우리는 네타냐후가 11월 대선까지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스라엘에 더 유리한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의 정책은 이스라엘에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확장을 막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예산을 삭감했다.

이런 그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에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사귄 가장 친한 친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공화당의 정강·정책에는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이며 중동의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만 언급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고령 논란 때문에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워싱턴극동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마코프스키 연구원은 "네타냐후가 워싱턴으로부터 압박을 덜 받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는 바이든이 자신을 압박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전 협상은 이번 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23일)에서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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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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